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2차 방문 목적은 1차 방문의 후속조치로 1차 방문조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지난 해 5월 실시된 미 조사단 1차 방문에서는 북한이 지난 1994년 체결한 핵동결에 관한 기본합의를 위반했다고 결론지을 만한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미국측은 이번 2차 방문을 통해 그러한 평가를 재확인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해 3월16일 뉴욕에서 금창리 시설의 핵개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2차례 방문 조사를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현장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해 5월 20-24일 기술전문가를 포함한 14명의 조사단을 북한에 보내 현장조사를 벌이고 수집한 자료를 재검토한 끝에 일단 핵시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었다.
미국은 그러나 미완성 상태의 텅 빈 터널단지의 방대한 규모로 미루어 개조 후 핵관련 용도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 조사단이 둘러본 방대한 면적의 지하에 뚫린 터널들은 총연장 약 10km로 남북 방향의 터널 4개와 동서 방향의 터널 17개가 격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동서 방향의 터널 크기는 폭 12m에 높이가 6m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직까지 건설 목적이 규명되지 않고 있는 이 터널은 완공되지 않은 상태로 벽 등이 바위로 남아있고 어떠한 장비가 설치돼 있거나 설치될 것임을 시사하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었다.
한편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 조사단의 2차 방북에 관한 원칙이 지난 3월 양측간 뉴욕회담에서 합의된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에도 국무부 관계자와 기술전문가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2-3일간 머물면서 현장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