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을 특종보도했던 AP통신이 정부공문서보관소에서 발견한 한국전 관련 문건들에 따르면 클라크스빌 출신의 참전용사 에드워드 데일리(69)씨는 문제의 제7기갑연대 소속 미군들이 지난 1950년 7월말 노근리의 양민들을 향해 발포했을 때 노근리와는 전혀 무관한 다른 부대에 배치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있다.
데일리씨의 이같은 증언 번복은 주목되고 있다. AP 통신이 한국전 당시 미군들이 노근리에서 다수의 양민을 살해했다는 한국 생존자 20명의 주장을 확인한 참전용사 12명중 1명인 그의 증언을 인용해 특종 보도한 지 7개월이 지난 최근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뉴욕 타임스 등 유력 언론한테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가운데 이뤄졌기 때문이다.
데일리씨는 이날 관련 문건을 살펴본 뒤 AP 기자에게 '문건 기록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근리 양민 학살현장을 직접 목격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문건 기록 내용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분명하게 '그렇다'고 답했다.
데일리씨는 자신의 노근리 발언이 미국 재향군인회에서 오랫동안 회자되거나 노근리 학살현장에 직접 참여했거나 목격한 동료들로부터 들은 내용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데일리씨는 다소 힘없고 느린 목소리로 '나는 아직도 마치 내가 노근리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서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