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농지정리사업 부실시공으로 농사망쳐

농업기반공사가 농지정리사업을 실시하면서 농수로를 논바닥보다 높게 설치, 논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없다며 해당지역 몽리민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순창군 풍산면 두승리 902-11번지 승입마을앞 논 1천3백59㎡가 농수로보다 낮아 농업용수가 논으로 역류, 논물 높이가 어른 무릎까지 닿는 수렁논으로 변해 모내기 조차 어려운 실정인 것.

 

마을 주민들은 3년전 농업기반공사 순창지부에서 농지정리를 부실하게 실시, 이같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주민들의 시정 요구에도 불구, 농업기반공사 측에서는 현장 한번 찾아보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곳 논을 경작하고 있는 순창군 유등면 건곡리 김영환씨(60)에 따르면“농수로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비가 조금만 내려도 논물이 허리까지 차오른다”면서“지난 2년간 가까스로 손으로 모내기를 했으나 가을 수확철에도 물이 빠지지 않아 고스란히 농사를 망쳤다”고 말했다.

 

또한 풍산면 두승리 승입마을에 사는 최재권씨(51)는 “농업기반공사가 농수로 공사를 실시하면서 논에 물을 공급하는 수통을 막아버려 논에 용수를 공급할 수 없도록 했다”며“시공회사에 시정을 요구했으나 설계상에 문제가 없다며 아예 외면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에 대해 농업기반공사 관계자는 “농수로 공사 당시 예산 부족으로 취입보 미설치등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올해 개·보수 사업 예산에 반영 시정해야할 사항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주민들은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기존 농업개량조합, 농업개량조합연합회, 농업진흥공사등 3개 기관이 통합해 올해 1월부터 새롭게 출발한 농업기반공사에 대해 기대를 잔뜩 걸었으나 예전보다 대농민서비스가 훨씬 나빠졌다며 원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