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독일의 통일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빌리 브란트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서독 건국 후 20여년만인 1969년 집권한 사민당의 브란트 수상은 동방정책을 통해 대 동구권 평화공존과 관계 개선을 추구하였고 할슈타인 원칙의 완전폐지, 당시 유럽국경선 인정, 무력사용 포기에 관한 독일과 소련간 조약, 독일과 폴란드간 오데르-나이세 국경선 인정 및 상호 불가침조약 등을 체결하였다. 또한 그는 동독과의 접촉, 화해, 승인을 통해서 최선의 협력을 도모했고 1970년 두 차례에 걸쳐 동서독 정상회담을 성사시켰으며 각종 협정을 체결했다.
브란트의 선(先) 민족통일 후(後) 국가통일이라는 통일정책은 슈미트와 콜 수상에 의해 계승 발전되어 20여년이 지난 후 동서독 통일이라는 결실을 맺게 된다.
남북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있다. 빌리 브란트의 통일정책이 결실을 맺기까지 20여년이 걸렸다.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 남북통일로 결실을 맺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 단기에 결실을 맺고 김대통령이 제2의 빌리 브란트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