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년간 자동차를 운행할 때의 면허세 취득세 등 전체적인 세부담은 3백7만원으로 47만원에 불과한 미국보다 6.5배가 더 많고 1백84만원인 일본보다는 1.7배, 2백20만원인 독일 보다는 1.4배가 더 많으며, 국내 총생산(GDP)을 기준으로 할 때는 미국의 17.6배, 일본의 5.8배, 독일의 3.8배에 이른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세를 물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낸 세금은 2천5백㏄급 이상 대형차의 경우 3년10개월이 지나면 총 세금이 자동차 가격(세전 공장도 가격)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우리의 자동차 관련 세금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한마디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동차가 휘발유를 사용하는데 따른 세금이 지난해의 경우 자동차 1대당 평균 1백12만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자동차 소유자들을 놀라게 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휘발유 1ℓ당 세금은 최저 8백58원에서 최고 9백3.6원까지 돼 휘발유 소비자 가격의 70%가 세금이었는데 총 세금은 8조8천억원으로 이를 승용차 대수 7백83만7천대로 나누면 대당 1백12만원 꼴이라는 계산이다.
자동차 소유자 입장에서 보면 자동차 없이는 단 하루도 생활하기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울며 겨자 먹는 꼴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자동차 관련 세금이 이렇게 엄청나도 괜찮은 것인지, 정부가 자동차 소유자들을 봉(?)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뒷맛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