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역발전 좋은 모임' 1주기 회고

지난해 6월 24일 건국 이래 처음으로 전북지역 중소기업인 대회를 가졌다. 전북의 경제 발전과 중소기업 활성화에 대한 정책 토론이 펼쳐졌다. 중소기업인의 부푼 기대속에 중소기업인이 중심이 되어 치른 큰 행사였다. 행사 후 지역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만장일치로 지역을 위한 모임을 결의하였다. 이렇게 해서 발족한 모임이 ‘지역발전 좋은 모임’이다.

 

설립 당시는 유관기관장 3명, 교수 3명, 연구원 2명, 중소기업인 3명 등 11명으로 구성되었다. 이 모임에서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여 회원 각자가 연구하고 토론하여 지방정부 정책에 반영시킬 것을 결의했다.

 

‘지역발전 좋은 모임’은 그동안 연구 모임의 성격이었다. 이번 일주년을 앞두고 결산해 보면 주로 전통문화의 보존과 창조라는 큰 대의 아래 일상생활의 기본을 이루고 있는 음식문화의 최적의 상품화를 추구하였다. 먼저 지역 특색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먹거리 문화를 조사하고 연구하였다. 다음으로 생물에 필수적인 물, 술과 건강, 모주의 상품화, 지역유망 산업의 육성 순으로 연구 발표를 하였다.

 

그 구체적인 내용들은 향토음식 조리 학교의 설립과 교육, 조리기능 보유자 경진 대회, 전북지역 전통음식점의 사후 관리 철저, 작은 음악회나 퍼포먼스를 곁드린 음식문화 센터건립, 전주 음식문화 엑스포 유치 등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구체적인 실생홀로부터 실천되어 지역 음식의 표준은 물론 한국음식 문화를 세계속에 전파하여 국익을 창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여야 한다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6차 모임부터는 군산, 익산, 정읍, 남원 등 지역, 기업인이 추가되면서 회원수가 18명으로 늘어났다. 따라서 전라북도 책임자를 초청하기로 하여 이성열 행정부지사를 초청, 한결 무게있는 모임으로 진행되었다. 이 모임에서 박희식 전북지역 본부장은 모주를 어떻게 상품화 할 것인가라는 주제 발표를 하였다. 이에 따라 토의 과정에서 포장문제, 상표등록, 채산성 등 다양한 내용들이 거론되었다. 그러나 지역명을 넣어서 상표를 등록하는 난점이 제기되었다. 기타 토의에서는 박덕신 문화연필 사장으로 부터 중국시장의 전망과 현황, 태석전자 이상철 사장의 전북지역으로 이전한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대책을 논의하기도 하였다.

 

5월 15일에 가진 7차 모임에는 유종근 지사가 초청된 가운데 김성중 메카트로닉스 연구센터 소장(전북공대 교수)의 지역육성 사업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이어서 정재연 자동차 신기술 연구소장(전북대공대 교수)이 지역 집중지원 육성사업의 중요성에 대한 발표를 하였다. 정재연 소장은 21세기 지식기반 경제 시대로의 진입에 따른 전북의 향후 전략산업이 요망되는 시점에서 고도의 지식을 응용한 기계산업의 육성을 피력하였다.

 

기타 토의에서는 모주 상품 등록 문제에 토론이 있었다. 전체 토론에서 제기된 문제는 지명을 붙인 상품등록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는 어려움이었다. 그런데 이번 모임에서 유종근 도지사가 해결 방안을 제시하였다. 법주가 경주라는 지명을 달고 경주법주로 상품등록을 했는데 왜 전주 모주만 안될 수 있겠는가. 지방 정부에서라도 등록시켜 주겠다고 확실한 대답을 해주었다. 다만 모주가 정읍, 군산 등지에서도 나오는데 전주모주보다 더 좋은 상품명을 고민해 보자고 하였다. 더불어 포장 등 일본 진출에 대한 의견도 제시하여 주었다.

 

마지막으로 전라북도 발전 위원회에 대한 의견 개진이 있었다. 회원들은 큰 안목으로 앞을 내다볼 수 있는 모임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년간 타지 근무 경력자를 과반수 이상 구성해야 한다고 건의하였다. 이에 대해 유종근 지사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지역발전 좋은 모임’의 활동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지역발전 좋은 모임’은 구체적으로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원했다. 다소의 성과를 인정할 수 있겠지만 실천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되겠다는 회원들 스스로의 인정이 중요하였다. ‘지역발전 좋은 모임’은 1주기를 결산하면서 좀더 발전한 모임으로 거듭나기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모임의 발전이 곧 이 지역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

 

/국중하(우신산업주식회사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