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영국 런던에서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가 현대 남성은 오랜 시간 앉아서 지내는 생활양식때문에 영장류에 가까운 네안델타르인을 닮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대부분의 남성이 직장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거나 집에서도 TV를 보고 컴퓨터 게임을 즐기느라 몸을 쭈그리고 장시간 앉아있는 일이 많아 어깨는 둥그레지고 허리는 구부정해 간다고 밝혔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한 뒤 수십만년이 지난 지금 첨단과학문명속에 사는 남성이 다시 원시시대로 퇴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ET와 같은 공상과학소설의 외계인이나 미래 인류의 모습은 두뇌의 발달로 머리만 크고 몸통은 왜소해지는 가분수형을 연상시켜 온 것이 통례였다. 그러나 이 조사보고서는 문명의 발달이 일정한 수준을 넘으면 인류의 체형마저 원시로 되돌려 놓을 수도 있다는 문명파괴설을 제시한듯하여 흥미롭다.
그렇다고 그런 현상이 어디 그쪽 뿐이랴. 초등학교때부터 체형에 맞지않는 책걸상때문에 이미 허리가 휘는 학생이 많은 우리나라에 컴퓨터 매니아는 또 얼마나 많은가. 두뇌는 두뇌대로 커지고 허리는 허리대로 구부러지는 기형인간이 탄생하지는 않을지 그것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