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달 들어 낮에는 찜통더위, 밤에는 열대야 현상 등 무더위로 잠을 설치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남해상에 머물며 소강상태를 보이는 사이 중국대륙의 열대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에는 불볕더위가,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난다고 말하고 있다.
3일 전주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올들어 최고인 34.5도까지 치솟는 등 도내 대부분이 30도를 넘어서는 찜통더위가 계속되어 대다수의 시민들은 밤잠을 설치고 극심한 피로감과 두통을 호소하는 등 열대야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살인적인 폭염으로 지구촌 곳곳이 신음하고 있다. 이란 남부 아바단에서는 3일낮 최고 기온이 53도까지 올라가는 살인더위와 극심한 가뭄으로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바단의 한 주민은 살인더위로 상점과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크로아티아는 살인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전체 농지의 40%가 황폐화되고 농작물 피해가 500만 달러를 넘어서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일본은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일주일째 계속 되면서 신칸센(新幹線)운행이 일시 중단되고 주민 32명이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50도를 넘는 불볕더위로 50여명이 숨졌으며 오염된 식수로 주민들이 장티푸스 등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기상학자들은 고기압의 이상발달과 지구온난화 현상이 겹쳐 생긴 살인 더위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구가 신음하고 있다. 과학과 문명이라는 미명아래 인간이 주도해온 환경파괴의 「업보」가 인간에게 고스란히 되돌아 오고 있다. 세계 환경전문가들의 범정부모임인 IPCC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 ) 방출량이 100년 뒤에는 현재의 5배인 연간 345억t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100년 지구온도는 지금보다 3.5도, 해수면 수위는 95cm올라 갈 것으로 예측됐다. 이럴 경우 해발이 높지 않은 상당수 해안도시와 섬이 물에 잠기고 주민들이 내륙지방으로 몰려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만약 대기가 온실효과 가스로 계속 오염되면 21세기에는 최저 1도에서 5도의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많은 조사그룹이 예견하고 있다. 이 변화속도는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장기적인 기후변화보다 약 10배가 큰 것이다. 예를 들면 최후 빙하기가 끝난 것은 5000∼1만 5000년 전의 일이지만, 그 기간동안 지구는 겨우 5도밖에 따뜻해지지 않았다. 결국 1000년에 1도 정도 올라가는 비율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후 패턴이 생기면 세계의 많은 곳에서 농사를 지을수 없게 될 것이다.
지구의 온난화로 기온이 2.5도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에선 쌀과 밀의 생산량이 각각 3%와 13%씩 줄고 감자 생산량도 7%감소할 것이라는 연구보고가 있다. 온실효과 가스의 최대 주범은 석탄과 석유등 화석연료의 연소때 생기는 이산화탄소이다. 전 지구적 기상재해를 유발하고 있는 엘리뇨, 라니냐현상과 사막화, 생명체의 무더기 멸종등의 원인이 모두 태양열을 흡수, 완충해주는 열대림의 파괴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
무분별한 벌채와 개발로 열대림이 점점 더 메말라 산불에 취약해지면서 열대림이 오히려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숲은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여 대기오염을 막아 준다. 따라서 숲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환경보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므로 숲을 잘 가꾸어서 이산화탄소 흡수기능을 높여나가야 하겠다.
/서부지방산림관리청장 조 정 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