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교실] 해충(害蟲)

해충(害蟲)

 

해칠 해(害), 벌레 충(蟲)

 

사람이나 농작물에 해가 되는 벌레를 통틀어 이르는 말

 

 

첫날은 손님이지만, 둘째 날은 짐이 되고, 셋째 날은 해충(害蟲)이 된다는 말이 있다. 손님으로 가서 오래 머무르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리라.

 

‘해(害)’는 ‘해치다’ ‘손해’ ‘방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남의 생명을 해침을 살해(殺害)라 하고, 남에게 손해를 끼침을 가해(加害)라 하며, 나쁜 영향을 끼치는 요소를 해독(害毒)이라 한다. 독기(毒氣)를 풀어서 없앤다는 ‘해독(解毒)’에서의 ‘해’는 ‘풀 해(解)’이다. ‘백해무익(百害無益)’이라는 말이 있다. 해롭기만 하고 조금도 이로움이 없다는 말이다.

 

‘충(蟲)’은 동물의 총칭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인수조어패(人獸鳥魚貝)를 제외한 딴 동물을 가리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곤충의 매개(媒介)에 의하여 다른 꽃의 화분(花粉)을 받아 생식 작용을 하는 꽃을 충매화(蟲媒花)라 하고, 새끼벌레를 유충(幼蟲)이라 한다. 다른 생물의 외부나 내부에 붙어서 영양을 섭취하여 사는 곤충을 기생충(寄生蟲)이라 하는데. 이 말은, 자기는 일을 하지 않고 남에게 기대어 사는 사람을 비유하여 쓰기도 한다.

 

몸 속의 기생충 따위를 없애는데 쓰는 약을 ‘구충약(驅蟲藥)’이라 하는데 이 때의 ‘구(驅)’는 ‘몰아내다’는 의미이다.

 

“근래에 와서 여러 가지 문명(文明)의 이기(利器)를 발명하였다고 하지만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한 번 하늘을 쳐다보면 우리 인간이 결국은 벌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라고 어느 철학자는 말하였다. 따지고 보면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고, 보잘 것 없는 존재에 불과하니 욕심 버리고 살아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