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전북정치권의 불협화음

요즘 전북 정치권이 답답하다. 가뜩이나 줄어든 지역구로 왜소해진 몸집은 더욱 초라해 보인다.

 

최근 전북정치권의 현안인 차기 도지부장 선출문제에 있어 전북 의원들은 모두 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몇명 되지 않는 의원들이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전북 정치권의 어수선한 모습은 서로간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말도 들린다. 실제로 도지부장 문제를 놓고 의원들이 마주 앉아 논의하는 자리는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고, 몇몇 의원들의 뜻대로 움직이는 듯 하다.

 

8.30 전당대회의 최고위원 경선도 마찬가지다. 경선 주자들의 목소리에는 ‘전북출신’만 있지 ‘전북 정치권’은 찾아볼 수 없다. 모두가 자신의 길을 합리화하는데만 몰두하고 있다.

 

전북몫 최고위원 배출을 위해 후보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이들의 기세에 묻혀버린다.

 

‘정치는 경쟁’이라는 점에서 전북의원들의 이같은 모습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같은 지역출신이더라도 정치인들의 경쟁은 불가피하고, 동향(同鄕)끼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수 있다.

 

하지만 전북의원들의 최근 행보는 ‘선의의 경쟁’이라기 보다는 ‘불협화음’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실제 전국구를 포함해 12명 남짓의 전북출신 의원들은 지난 총선의 앙금, 당내 경쟁과정에서 앙금, 정치행보에서의 서운함 등을 서로에게 품고 있다. 이들은 엇갈리는 화살표처럼 서로를 배척하고, 서로를 미워하고 있다.

 

전북의원들의 최근 모습이 우려를 주는 점은 바로 이런 해묵은 감정들이 모두의 발목을 잡을 수 도 있다는 점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을 닫은 채 자기 주장만 되풀이한다면 ‘전북정치권’은 사라지고 ‘한 전북출신 정치인’만 남게 될 것은 분명하다.

 

전북 정치권의 화합(和合)을 위해서 묵은 감정을 날려버리는 막걸리파티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답답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