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교육위 위원으로서 이번 제13대 교육감선거에 출마했던 최이식위원의 말 뒤집기를 지켜보면 이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은 대단히 부정적이다. 아니 부정적이지 못해 실망과 분노가 앞선다.
최위원은 지난 5월 교육감선거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학운위원들과 상의해 6월중으로 교육위원을 사표하겠다”고 밝혔고 이같은 약속에 따라 7월 10일 교육감선거 후보등록을 하면서 사표를 제출했다.
최위원은 이날 기자실을 방문했고 기자들이 “만일 사표를 반려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문하자 “처리 여부와 상관없이 교육위원은 절대 안한다”고 분명하게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일부 교육위원들에 따르면 최위원은 사표를 제출한뒤 "본인의 뜻과는 약간 거리가 있으며 처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위도 이와관련한 간담회를 열어 사표를 반려키로 결정하고 곧바로 등기속달로 최위원에게 반려했다.
이렇게 되자 교육계 안팎에서는 “최위원이 교육위원 사퇴의사가 없으면서도 선거용으로 사퇴의사를 밝힌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도덕성 시비가 인 것은 당연한 일.
이에따라 기자가 사표를 다시 제출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를 묻자 최위원은 “선거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못해서 아직 (사표를) 반려받지 못했다”면서도“나는 절대 장난치고 그런 사람이 아니다. 이번 선거로 모든 공직을 정리한다. 두고 봐라”고 호언했다.
이처럼 ‘나의 목표는 교육감이지 교육위원이 아니다’고 재차 삼차 강조했던 최위원이 선거에서 패배하자 사퇴번복을 언명하고 나와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최위원은 24일 기자실을 찾아와 “이번 선거에서 관권선거가 너무 심했다”며 “이를 캐내기 위해서는 교육위원으로 복귀할 수 밖에 없다”는 해괴한 논리를 펼쳤다. 또 사전불법 선거운동은 어느 후보나 거의 마찬가지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나는 한건도 불법선거를 한 일이 없다”고 강변했다.지나던 소도 웃을 일이다.
선거가 끝났으면 깨끗하게 승복할 것은 승복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것이 공인으로서의 자세일 것이다. 더욱이 최위원은 지난해 전주사범 동문회에서 실시한 경선 결과에 대해서도 승복하지 않고 이번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던가? 내가 아니면 안된다거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이런 행동을 도민들이 특히 교육계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