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시골 노인의 지역 사랑 훈훈

시골의 한 노인이 평생 부어온 적금을 털어 지역체육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한 기금으로 써 달라며 성금을 기탁,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陸東淳옹(79·장수군 산서면)이 오는 15일 개최될 광복55주년 기념 산서면민의 날 행사에 즈음 면체육회에 찬조금으로 1천만원을 쾌척,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것.

 

올해로 10년째 부어온 적금이 만기돼 목돈을 쥔 것으로 알려진 陸옹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느냐”는 주위의 질문에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인생을 살고 싶었다”며 “늦게나마 이런 기회가 주어져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정작 육옹은 평생을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산서노인회 이경희 회장은 “매년 한두차례씩 경로당에 출입하는 노인들을 위해 점심을 제공하고 노인회 궂은 일은 도맡아 처리하는등 봉사자 역할을 해왔다”고 육옹의 숨은 봉사행적을 털어놓았다.

 

이 회장에 따르면 육옹은 두형제를 두었으나 막내가 지난 10여년전 군에서 사고로 순직, 아들 하나를 나라에 바쳤으며 장남(육심표)은 지난 78년 경찰에 투신, 현재 완주경찰서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