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사흘째 의료계 휴·폐업 장기화 우려

13일 동네의원들의 집단휴진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도내에서도 의료공백이 심화되고 있다.

 

그나마 집단 휴폐업 돌입과 주말휴일이 맞물린 탓에 큰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지만 장기화땐 전공의·전임의 파업과 교수 외래진료 중단 등 사상최악의 의료공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의료계의 휴폐업은 이번주초가 사태해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공백상태였던 의료계가 내부입장을 조율하고 대외협상을 담당할 대표기구를 구성, 정부와의 대화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빠르면 14일부터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의료계내부에서는 8·15남북이산가족상봉 행사기간에는 휴·폐업을 유보하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시민단체와 관계당국은 “의료계의 요구사항이 대부분 관철됐음에도 재폐업을 강행하는 것은 주장도 없고 명분도 없는 행동”이라면서 “무책임하고 명분없는 폐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주말휴일의 경우 도내 동네의원 8백44곳 가운데 58%인 8백44곳이 집단휴진에 돌입했다. 지역별로는 익산 1백22곳(폐업률 87%)을 비롯해 전주 1백53곳(폐업률 45%), 군산 86곳(폐업률 74%), 김제 28곳(폐업률 80%) 등이었다. 때문에 환자들은 33℃까지 치솟는 무더위 속에서 문을 연 병원을 찾아 헤맸고 일부 동네 병·의원과 보건소 등은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전북대학병원·예수병원·원광대학병원 등 도내 대형병원들의 파행운영이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의료계 파업에 맞선 범국민 저항운동이 본격화됐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의료대란을 둘러싸고 의-정간에 형성됐던 대립전선이 의-민으로 비화되는 것아니냐는 지적이다.

 

경실련과 참여연대 등 1백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를 비롯해 민주노동, 한국노총 등 노동계단체, 천주교·기독교·불교단체 등 종교계 단체들은 이날 ‘국민건강권 수호와 의료계집단폐업철회를 위한 범국민대책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국민행동에 나섰다.

 

전북시민운동연합(대표 전봉호)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우리사회에서 존경받던 의사들이 지탄받는 집단으로 스스로 전락하고 있다”며 “명분없는 폐업을 철회하고 환자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의회 역시 “국민을 볼모로 하는 집단폐업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인될수 없다”며 의료계의 무조건적인 진료복귀를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