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할 별(別), 세상 세(世)
세상과 이별한다는 의미로 ‘죽음’을 높이어 이르는 말
별세(別世)하였다는 소식을 가끔씩 접한다. 세상과 이별하였다는 말이다. 지병(持病) 때문이었다는 내용이 덧붙여지는 경우도 있다. ‘가질 지(持)’ ‘병 병(病)’으로 옛날부터 가지고 있는, 그러니까 잘 낫지 않아 늘 앓으면서 고통을 당하는 병을 일러 지병(持病)이라 한다. 신문에 ‘부고낼 부(訃)’를 쓴 ‘부음(訃音)’이라는 단어도 보인다.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통지’라는 의미인데 ‘부고(訃告)’라고도 한다. 기독교에서는 죽음을 ‘소천(召天)’이라 하는데 ‘부를 소(召)’ ‘하늘 천(天)’으로 하늘이 불렀다는 의미이다.
‘별(別)’은 ‘다르다’ ‘헤어지다’ ‘나누다’는 의미로 쓰인다. 별다른 맛 또는 그러한 음식을 별미(別味)라 하고, 한 집안 식구이지만 따로 나가 헤어져 사는 것을 별거(別居)라 하며, 사물을 종류에 따라 나누어 가르거나 무슨 일을 사리에 맞게 판단함을 분별(分別)이라 한다.
본관(本館) 밖에 따로 설치한 집을 별관(別館)이라 하고, 본대(本隊)로부터 따로 떨어져 독립하여 작전에 임하는 부대를 별동대(別動隊)라 한다. 자기가 있는 곳과는 아주 다른 환경이나 사회 또는, 속세(俗世)와는 매우 다른 좋은 세계를 일러 ‘별세계(別世界)’ 또는 ‘별천지(別天地)’라고 한다. ‘별(別)말씀 다 하십니다’라고도 한다. ‘별다른 말’ ‘뜻밖의 말’이라는 의미이다.
성경(聖經)은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畢竟)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라고 말하고 있고, 아이스킬로스는 “영광 속에서의 죽음은 신이 내리시는 선물이다”라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