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은 포장과 선전 여하에 따라 판매고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상품보다 포장지의 부피가 더 큰 경우가 허다하고 화려한 정도는 가히 놀라울 정도다. 심지어 농약의 선전포스터에도 예쁜 아가씨의 선정적 포즈를 즐겨 사용하는 것을 보면 목적은 방법에 있어 경계가 없는 성 싶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있다. 자원의 합리적 사용의 문제, 소비자한테 비용이 전가되는 문제, 엄청난 양의 쓰레기 발생의 문제 등이 그 것이다. 세계화 시대나 자본주의의 속성상 어쩔 수 없다고 하여 버리면 간단하지만 그 부담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면 그냥 흘려버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사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상품에 대한 과대포장의 문제가 있듯 사람의 과대포장의 문제는 더욱 복잡하여 진다. 조만간 과대포장 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능력(capability)이나 용량(capacity)보다 맡겨진 일이 큰 것일 때 전체에 대한 부(負)의 효과나 지체를 초래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사생활보호라는 인격권의 보호와 이율배반적 현상으로 뒤범벅이 되어 현실이 존재한다. 수요가 공급을 창조한다고 하나 사람들 사회는 그렇지만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현대인은 대부분이 여럿이서 조직을 만들고 그 구성원으로서 생활하는 일이 다반사다. 조직은 목적이 있고 속해 있는 사람들의 노력과 창의를 밑거름으로 하여 유지되고 발전한다. 그래서 당연히 그 성과여하에 따라 보상이 주어져야 함은 자명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작위적인 변수가 주요건이 되는 조직은 모두를 위해서 불행한 일이 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성실과 창의를 기본으로 하는 사람이 있고, 기회주의적이고 무능하여 그 보완책으로 원칙 보다 편법을 통하여 자기실현을 이루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조직과 개인은 동전의 앞·뒷면이 되어 조직발전이 먼저이고 개인발전은 독립적이 아닌 종속변수일 것이다.
사람들한테는 자유라든지 민주라든지 하는 이념들이 목적일 수 있으나 결론은 아닌 것 같다. 목적을 향유할 수 있는 자기절제와 이성적 사고가 없을 때 현실은 항시 소화불량적 문제가 연출되어 진·위가 없고 탓의 주인공은 항시 나 아닌 남이 되기 때문이다. 소리는 커지고 일은 꼬이게 되어, 공(功)도 없고 의무도 없는 주제가 양산되기 때문이다. 공자님 말씀중에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君子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라는 말이 있다. 이를 의역컨데 ‘군자는 이웃과 조화롭게 지낼려고 하나 같아지려고 하지는 않고, 소인은 같아지려고는 하나 조화를 이루지 아니한다’할 것이다. 여기에서 중심개념은 화목이다. 화목은 남에대한 인정에서부터 가능해진다.
선전(광고)의 반대말은 총화이다. 경쟁만을 염두에 둔 광고는 본질의 문제를 훼손시킬 수 있다. 말은 쉽고 실행은 어려우나 실천력있는 열린 마음만이 현실의 열쇠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는 모두가 차분하여지고 이해득실의 단순 수치개념에서 폭 넓은 가치기준이 일반화 되었을 때 가능하여질 것이다. 간혹 사회에서 꽤나 유명한 인사가 큰 실망을 안겨주는 경우를 보기도 한다. 이들의 유명은 절묘하게 잘 위장된 이기주의의 허상이었던 것이다. 텔레비전에 나와 달콤매콤한 말로 사람들한테 환심을 사나 이해다툼에선 양보없는 힘 겨루기만 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물론 자연까지도 조화를 요구받는데 정당한 차지를 추구하기 보담 제로 섬적인 불로소득에 길 들여진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는 뒤틀어지기 마련이다.
사람이나 상품이나 내용물에 비하여 지나치게 포장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강신일(전라북도청 건설행정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