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부터 3일동안 농림부와 농협중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전국한우 고급육 생산 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은 학정한우농장 대표 엄옥기씨(47·사진, 임실군 삼계면 학정리)는 보다 철저한 사양관리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엄씨는 축산물 수입개방을 앞두고 고향인 학정마을에 40㏊의 초지를 확보했다. 5백두 이상이 입식 가능한 대단위 농장에서 사육한 6백10㎏짜리 거세우를 이번 대회에서 출품, 전국의 내노라하는 한우 91마리 중 당당히 최고급육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엄씨는 지난 91년, 천직으로 알고 있었던 운수업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낙향 거세우 20두, 번식우 40두, 비육우 1백20두등 모두 1백80두의 소로 축산을 시작했다.
그 당시 두당 10만원∼20만원씩의 장려금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축산 전문기술이 부족해 항상 아쉬웠다. 급기야 엄씨는 하나뿐인 아들 대용군(24)을 남원축산고와 천안에 있는 연암축산대까지 보내 전문 축산인으로 양성, 지금은 주사에서 수정까지 척척 해내는 전문인으로 키웠다.
엄씨가 생산한 거세우는 서울시내 백화점에서 ㎏당 5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근당 3만3천6백원 꼴인 엄씨의 거세우는 일반고기와의 경쟁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했다.
엄씨는 이같이 생산한 고급육을 효율적으로 소비키 위해 전주시내 한마음병원 앞에 ‘목동의 집’이라는 직영 음식점을 개업, 소비자들에게 직접 공급하고 있다.
엄씨는 고급우를 생산키 위해 전주시에서 관상용으로 식재한 유채꽃을 거둬들인 후 사료로 쓰고 있으며 95년도에는 옥수수를 재배해 사료화 하다가 손가락 2개를 잃어버리는 불행도 감수해야 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한우 고급육생산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고급육 시식을 위한 시식회를 목동의 집에서 가졌다. 엄씨는 전문 축산인력으로 자란 아들과 함께 대를 이어 한우를 사육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