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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계절과는 크게 관계 없지만 10월이 유난히 독서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기에 10월 11일을 ‘책의 날’로 정한듯 하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독서는 지식을 넓히며 인간수양의 가장 좋은 길일 뿐만 아니라 국력의 바탕이기도 하다.
1975년경 한국의 고도성장에 놀란 일본은 겁을 먹고 한국이 정말로 자신을 따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적수가 되겠는가를 직접 알아보기 위하여 각계의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파견, 그 가능성을 캐보도록 했다.
얼마 동안 조사한 후 ‘문제 없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 이유는 한국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격언을 빌리지 않아도 독서층이 깊어야 국가의 지적 기반이 튼튼하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일본의 강점중 하나가 바로 그들의 독서열이다. 그들은 틈만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으며 무료를 달랜다.
그래서 일본이 휴대용 소책자가 발달한 모양이다. 그들은 수불석권(手不釋卷) 즉 손에서 책을 떼지 않는다는 격언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잘 갖추어진 서재를 자랑으로 알고 있으며 큰 집이나 호화로운 가구를 자랑하지 않는다. 우리 나라만큼 자녀들에게 공부를 족치는 나라도 없다.
이것을 부모의 강한 교육열이라고 한다면 부모들도 먼저 공부하는 시범을 보여주어야 한다.
부모는 책을 멀리하면서 자녀들에게만 공부하라고 한다면 너무나 이기적이다. 설혹 책을 자주 읽지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자녀들에게 수불석권의 자세는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학습도 시험공부가 거의 전부이기에 다른 책을 읽을 겨를이 없다고 하더라도 인간교육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도서는 읽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교육은 인간교육이기 때문이다.
한국 학생들의 학습양상을 보고 고등학교를 나와도 교양도서 한권 읽지 못하고 대학을 나와도 고전 한권 제대로 읽지 않으며 대학원을 나와도 외국원서 한권 읽지 않는다는 혹평이 있는데 너무나 지나친 평일지 모르나 반성할 일이기도 하다. 오늘의 대학생은 바로 다음 세대에 그 나라의 지도자이다.
때문에 오늘의 대학생을 보면 다음 세대의 그 나라 장래가 보인다. 한 조사에 의하면 한국 대학생 1인당 장서수(교과서 제외)는 평균 25권인데 미국 1백96권, 일본 1백35권, 대만 58권이라고 하며 우리보다 못한 나라는 필리핀 2권, 인도네시아 7권, 이집트 1권이라고 한다.
우리보다 못한 나라도 있다고 위안할 일이 아니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싼 것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권의 책을 여러 사람들이 돌려볼 수도 있고 대를 몰려줄 수도 있다.
또한 책에서 얻는 물질적 정신적 소득은 엄청나다. 그런데도 음식점을 비롯한 향락업소는 그렇게도 번창하면서 서점은 오히려 줄어든다니 나라의 장래가 걱정된다.
무료하게 지내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신문 2부(중앙지, 지방지 각 한부) 월간잡지 한권, 그리고 교양도서 1∼2권 정도를 갖추라는 것이다.
이정도면 한달은 뜻있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돈도 얼마들지 않으며 이것이 바로 나라의 힘을 기르며 사회를 맑게 하는 일이다. 우리 나라도 드디어 노벨상을 타게 되었다.
어떤 일보다도 격찬할 일이며 한국현대사에 최대의 경사이다. 세계 모든 나라가 축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제나마 한국도 우수한 민족의 반열에 들게 되었다.
왜냐하면 노벨상이 바로 민족의 지적 우수성을 측정하는 가시적 수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나라도 없이 2000여년의 유랑생활에 모든 박해를 받았던 소수민족 유태인은 전 노벨상의 30%를 휩쓸었기에 모두가 그들을 최고의 우수민족이라고 한다.
아세아에서도 인도, 일본, 중국 등 큰 나라는 말할 것도 없고 베트남, 미얀마도 수상을 했다.
우리 나라도 많은 사람들이 노벨상을 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들이 독서를 생활화하여 모두가 공부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