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주권 공항 건설돼야 한다

코끼리 구경에 나선 맹인들의 우화는 편중된 시각을 깨우치는 오래된 교훈이다. 항공산업 이라는 코끼리, 공항의 설치에 따른 타당성을 조명함에 있어 민간 지역 공항의 기능에 대한 이해가 없이 그 득실을 논하는 것은 숲 보다 나무만을 조명하는 우를 범할 소지가 있다.

 

 

민간 일반항공 공항의 기능

공항 기능은 여객기만 입 출항하는 터미널만으로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각종 중소형 항공기 제조업과 유관 서비스산업, 교육 훈련 등 직접 효용과, 다양한 지식 기반 산업 유치의 간접 효과를 간과할 수 없다. 노동력에 크게 의존하는 기체 제작과 계기에서 엔진에 이르는 총체적 제조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는 것이 우리 산업 기반의 강점이다. 이 같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필리핀과 파키스탄 등 항공기 수출 국가들의 산업 실태에 비하여 현재 국내 실정은 공백에 다름 아니다. 동남아 국가들은 이미 오랫동안 커뮤터, 에어 택시를 교통수단으로 활용하여 왔으며 그 공항 시설을 바탕으로 일반항공 산업의 발전이 촉진되어 왔다.

전주 공항은 기존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특별한 투자 없이 고 수익 항공부품을 생산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해외 항공업체의 투자를 유치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물류 정체와 교통난은 우리지역 산업 경쟁력의 취약점인 바 육상 운송을 보완 대체하는 문명의 이기인 공항의 효용성을 우리는 아직껏 잘 모르고 살아왔으며 비행기를 금단의 장비로만 알고 있다.

전주 공항은 비단 승객 수송에 그치지 않고 물류난 해소, 관광객 유치, 농약방제, 고소득 농수산물의 항공 수송 등 가까운 해외 시장을 직접 개척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다.

 

 

공항 인접지역의 영향

해외 어느 공항에서도 국내 군 겸용 공항처럼 제한된 기능을 갖는 경우는 찾기 어렵다.

국내선도 대형기 일색으로 탑승절차 등에 따른 시간의 낭비가 심하다. 민간 전용의 공항이라면 적정 규모의 비행기로 절차의 효율을 이룬다. 영종도와 같이 주변 토지의 이용가치를 크게 올려 지가를 상승시키고 항공 유관 산업 시설이며 호텔, 사무실 등이 다투어 입주한다.

해외 대학과 기업들은 자체 비행장 건립을 위해 노력하며 인근 주민들은 토지 활용의 유리함을 이유로 그 유치에 나선다. 대형 공항을 교정에 둔 오하이오 주립대학은 이것이 학교의

자랑이며, 이와 같은 대학들은 필자가 아는 곳만도 십여 개가 넘는다. 미국처럼 소음공해에 민감한 나라에서도 공항에 학교가 붙어 있거나 1 KM 이내의 거리에 각급 학교가 위치한 경우는 헤아릴 수 없도록 많다..

홍콩 공항은 빌딩의 숲에 둘러싸여 있고 뉴욕, L.A, 시카고 등지엔 도시 안에 설치된 국제 공항만 두 곳이 넘으며, 한 도시에만 근 20 개소에 달하는 공항이 있다. L.A는 국제공항 주변5 KM 이내에 3 개의 공항, 국제 공항 만도 2 개소가 있다.

공항은 소재와 설계, 기계 등 모든 공학과의 학습 현장이며, 국내에도 조종학과는 100 % 취업률을 자랑한다. 공급 부족으로 상당수 외국인 조종사가 국내 항공사에 취업하여 공백을 메우고 있으며 이에 관련한 인력 수급의 대책이 난감한 처지다. 종합대학의 숙원도 자체공항을 갖는 것임에야 산업 공과대학의 경우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전주공항의 설치에 따른 가장 큰 수혜의 대상은 인근의 공업 대학이 아닐 수 없다.

그릇된 정보에 입각한 반대와,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한 전주 공항 설치를 놓고 대통령의 당선 시혜니 하는 시각은 놀라운 일이다.

 

 

국내 각 지역의 공항 설치 동향

전국의 도시들이 앞 다투어 공항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덩굴 채 들어온 행운을 스스로 마다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C 의 통합과, 북미 대륙의 나프타, 동북아 경제 공조 시대를 앞에 두고 지역 발전에 가장 주요한 시설인 공항 설치 반대는 그 논거의 공공성이 희박하며 더구나 그 주장에 오류가 없지 아니하다.

커뮤터란 20-100 인 승 항공기로서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교통 수단이다. 서울 전주간의 실 비행 시간은 30 분에 지나지 않으며 탑승과 하선의 시간도 대형기에 비할 바 아니다. 또 고속도로와 고속철을 여기 비할 수는 없다.

뉴욕과 L.A 시카고엔 한 도시 내에만 여러 개의 국제 공항이 있다. 심지어 미국의 오시코시 공항엔 행사 기간 중 하루에만 수 천대의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김제가 항공로의 교차점 이라는 문제는 당초에 성립되지 않는다. 공항이란 입체 공간이기 때문이다.라디오의 송신탑 또한 비행기의 진입로 밖에 위치하여 별 문제가 없으며, 비행기의 주파수는 별개의 범위에 있어 이것이 항법 계기에 심각한 장애를 유발 할 것이라는 염려도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무릇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의 추진에 있어서 모든 이를 만족시키는 계획이란 존재하기 어렵다. 사실 근거에 입각한 반론 제기 등 토론 문화가 아쉽다.

누구보다 가장 큰 공항의 수혜자가 될 김제의 여론, 일반 공항에 대한 몰이해가 안타깝다. 

 

 

/이형준(한국경비행기(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