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일본군 세균실험 문서 원본 발견

중국의 전문가들은 2차대전 때 중국 동북부에서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세균실험 문서의 원본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일본군의 세균실험 기록 원본이 중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암청색 잉크로 쓰여진 총 23페이지의 원본 기록은 1931년 9월 24일부터 1940년8월 5일까지 행해진 세균실험 내용이 기록돼있으며, 그중 11페이지는 일본어로, 나머지는 영어로 작성됐다.

 

중국 하얼빈 의과대의 세균 연구책임자인 마자위는 이 문서를 검토한 후 "이 서류는 생물학적 특징과 탄저열 간균(桿菌)의 유독성 실험에 관한 기록들"이라고 말했다. 일본어 기록본에는 실험항목과 세균 배양법, 세균의 생물학적 기질에 관계되는 다양한 내용들이 기록돼있다.

 

주된 실험대상은 소,말,양,쥐 등이며, 혈액실험의 세번째 항목으로 사람을 올려놓았다. 마 교수는 실험대상은 탄저열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들을 사용했지만,한 실험에선 인간의 혈액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또 이 탄저열 간균은 초식동물을 2-3일만에 숨지게 만들며, 세균 전염이 20-30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만일 병든 가축과 접촉하게 되면 인간도 전염될 것이라면서 치사율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영어 기록본은 콜레라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기영양(有機營養) 비브리오균에 관해 기록하고 있다. 713부대 범죄 박물관의 부관장 진청민은 이 서류들이 지난 1930-40년대 세균무기가 길림(吉林)성 창춘(長春)지방에 주둔했던 일본군 100부대의 실험기록 중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 일본인 교수는 1940년 중국 동북부에서 행해진 세균실험에 관한 900페이지의 비밀문서를 발견했는데, 이 기록은 하얼빈에서 인간을 대상으로 세균실험을 자행한 731부대와 동물로 세균연구를 했던 100부대에 관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일본군은 지난 39년에 중국과 몽골 국경에서 세균전을 감행해, 수많은 군인과 말들이 죽었으며, 이후에 중국에서 몇 번에 걸친 세균전으로 20만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