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약물 치료 안듣는 슈퍼 임질 확산

기존의 약물 치료가 듣지 않는 슈퍼 변종의 임질균이 발견됐으며 보균자가 날로 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스코틀랜드 과학자들의 조사를 인용해 8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연구진이 91년부터 99년까지 임질균 감염사례 4천4백15건을 분석한 결과 퀴놀린 약품인 시프로플록사신에 저항성이 있는 변종 임질균보유자의 비중은 지난 91년 전체 임질환자의 0.5%에 불과했으나 99년에는 5%로 급증했다는 것이다.

 

퀴놀린 계열의 약품은 현재 동성간 접촉을 통하거나 해외에서 감염된 성병의 치료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임질은 이미 동남아와 태평양 지역 일부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으며 스코틀랜드의 감염사례 가운데 상당 부분은 이들 지역에서 비롯된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임질은 주로 삽입성교를 통해 파트너 사이에서 전염되며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않을 수도 있으나 치료되지 않을 경우 여성에게는 불임과 자궁외 임신, 남성에게는통증을 동반하는 전립선염과 요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스코틀랜드 니세리아 임질연구소의 휴 영 소장은 "현재와 같은 추세로 신형 임질균 보유자 비율이 증가해갈 경우 퀴놀린 항생제를 제1선 치료제로 사용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