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린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는 전주 출신 국악인 홍성덕씨(56)가 단장으로 있는 서라벌 국악예술단의 공연활동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40여명으로 구성,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공연을 위해 오슬로에 도착한 이들 공연단은 10일 오후(현지시각) 김 대통령이 수상을 마치고 시민들의 축하인사를 받는 거리에서 사물놀이 마당을 펼쳐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환호 열기에 취한 교민과 시민들은 예술단의 신명나는 장단에 못이긴듯 박수로 응답했고 김 대통령도 우렁찬 축하 장단에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이곳에 나온 한 교민은 “오슬로 거리에서 우리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는 사물놀이를 보니 가슴이 두근거린다”면서 열기와 흥분을 더하는데는 역시 우리 고유의 장단이 최고라고 기뻐했다.
서라벌 국악예술단은 시상식 전날인 9일에도 오슬로 국립음악당에서 여성국극 ‘황진이’를 공연, 오슬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이번 공연 활동은 홍성덕 단장 외에도, 양영두 임실사선문화제위원장이 행사방문단 단장으로, 심송모(59. 전주) 텍사스주 한인회장이 예술단 고문으로 참석, 현지 행사를 모두 이끌어 ‘예향 전북’을 알리는데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심 고문은 전주고와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으로 동향인 홍 단장의 미주공연을 도운 인연으로 이번 방문단에 동참했다.
홍 단장은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과 더불어 오슬로 공연을 가진 뒤 우리 문화에 대한 서양인들의 반응이 의외로 커 힘이 솟는다”면서 조만간 고향인 전주에서 공연행사를 꼭 갖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