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특별소비세법을 개정하고 문화산업진흥기금을 설립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과 함께 국내 업체들이 세계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무선인터넷 단말기의 보급도 계속 신장하는 등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에 대한 인프라는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게임산업의 특징은 투입 대비 산출 비율이 그 어떤 산업보다 높은 고부가가치라는데 매력이 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 할수록,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첨단 기술과 기기들이 개발되면 될수록 발전 규모와 속도가 함께 성장하는 미래산업이라는 특성도 있다. 하지만 몇몇 제품에 의한 시장 지배, 수요의 불확실성, 제품 라이프사이클이 짧다는 것 등은 사업에 대한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고부가가치와 하이 리스크, 게임산업은 곧 벤처사업에 적합한 업종인 것이다.
온라인 머그게임 하나를 개발하려면 최소 10억원, 보통 20억~3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조인성 사장이 경영하는 제스턴(Zest+Turn, 모든 일에 열정을 다한다는 의미)은 지난 2년 동안 단 한 푼의 매출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장비만 2억원어치가 넘고 현재까지 투입된 자금이 4억5천여만원인데도 그렇다. 제스턴에는 현재 사장을 포함해 15명의 직원이 있는데 지출의 대부분은 인건비다. 조사장 자신에게 쓰는 돈은 삼례의 아파트 집세를 포함해 월 30만원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이 회사는 아직 궁핍하다.
제스턴은 내년 2월 '애플파이(apple pie)'라는 이름의 머그 게임을 출시하면서 게임의 스토리를 노래로 만든 음반과 캐릭터 상품을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자금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시기다. 제스턴은 다행히 대만의 한 투자회사로부터 1백만달러(한화 12억원 정도)의 투자를 유치해 놓은 상태다. 지난 10월 열린 전주게임축제에서 시연한 자신들의 제품을 보고 투자를 제의해 왔다고 한다.
현실상황에서 전주에 비가 내리면 전주지역에서 게임을 하는 유저의 모니터에도 비가 내리고, 게임내의 여성 캐릭터는 한 달에 한번씩 마술에 걸리기도 한다는 '애플파이'가 게임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제스턴은 국내 게임산업의 선발주자를 단숨에 따라 잡을 수 있다며 이미 후속 스토리까지 구상해 놓고 있다.
우리나라의 게임시장은 외국업체가 80% 이상을 잠식하고 있다. 이는 곧 세계에서 통하는 제품이 아니고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소형 게임회사가 어정쩡한 게임을 출시해봤자 시장의 주목을 끌지 못하며 초대형 게임만이 통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고 보면 제스턴의 미래가 완전히 보장된 것은 아니다. 앞서 지적한대로 게임사업은 벤처중의 벤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