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자체의 노인복지정책

노인곁에 항상 의사와 간호사가 있다면 얼마나 마음에 편할까?

 

 

우리사회는 점차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로 변해가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금년 7월 1일 현재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7%를 넘어서 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었다.

 

 

우리 전북은 농도인 관계로 타도에 비해서 농촌인구가 많은 편으로 65세이상 노인인구가 9.8%에 달하고 있다.

 

 

특히 김제시는 농업에 기반을 두고 있는 농업도시로서 젊은이들은 직업과 생계를 위해서 도시로 떠나고 노인들이 농촌을 지키고 있으며 노인인구 비율 역시 전국평균 7%의 2배인 15%에 달하고 있어 노인들을 위한 복지문제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사회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 미덕인 ‘효’사상에 의해서 가족이 당연히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식이 뿌리깊게 남아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효’의 의미가 회석되고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인들도 자식에 의지하지 않고 남은 여생을 보람되게 살고 싶어하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인들이 평균 55세에 머물러 있는 정년퇴직 이후 20∼30년이나 남아있는 여생을 마당한 수입없이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고 있는 것이 아직까지 우리의 노인복지의 현 주소라 하겠다.

 

 

이제는 노인을 위해 경노당을 짓는다든지 교통비와 생계보조비를 지원하는 등 종전의 근시안적인 방법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아직 일할 수 있는 노인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노령연금 제도를 개선하여야 하며 노인들이 여생을 즐겁고 보람차게 보낼 수 있는 실버타운등 노인 복지시설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도 부족하고, 양노원등 노인복지 시설 역시 수요에 비해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인 실버타운도 국가나 자치단체 보다는 개인이나 법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반 노인들이 실버타운에서 안락한 여생을 보낸다는 것은 아직 남의 일이다.

 

 

이에따라 김제시에서는 전국 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중류층이 아닌 일반 노인들이 경제적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실버타운을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김제시 하동에 있는 실버타운은 노인 주거시설인 노인전용세대(150세대)과 식당·목욕탕·물리 치료실·체력 단련실등 종합적인 서비스 시설을 갖췄다.

 

 

시에서는 영리보다는 노인들의 경제적 여건을 고려하여 평당 1백만원으로 입주비를 책정하여 17평형 주택이 1천7백만원만 있으면 입주할 수 있어 많은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김제시내에서 승용차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전주·군산·익산시에서도 30분밖에서 안 걸리는 도시 근교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바로 옆에 검산시민공원과 김제온천이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 속에 자리잡고 있다.

 

 

내부시설은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고려하여 문턱을 없애고 위급시 바로 의사와 간호사를 호출하도록 비상벨을 설치하는등 세심한데까지 고려를 했다.

 

 

식당은 노인들의 입맛에 맞는 영양식과 당뇨와 성인병등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적절한 건강식단까지 제공하고 있어 입주하신 노인들의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앞으로 김제시에서는 실버타운 주변에 장기 요양보호 노인(노인성 치매·중풍)을 위해 전원 주택 1백동을 조성하여 3대가 함께 거주하면서 노인성 치매와 노인성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노인들에게 적절한 의료 서비스 제공할 공간인 장수 문화마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이 완료되는 오는 2003년에는 우리 김제시가 명실공히 노인복지의 요람으로 탈바꿈 될 것이다.

 

 

건강하게 남은 여생을 보내고자 하는 것은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소망이다. 이러한 노인들이 새로운 변화와 적응을 위해 사회 구성원 전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찾아서 하나씩 해결해 가는 것이 바로 심각해지고 있는 노인복지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김제시의 실버타운 조성사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로 확산되어 노인 복지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새로운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郭仁熙 김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