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肥滿인구 증가

남태평양의 여러 섬나라 원주민들중에는 뚱보들이 많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낙천적인 식생활관습이 그들의 비만(肥滿)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인의 기준도 얼굴이 얼마나 예쁘냐가 아니라 얼마나 살이 많이 쪘느냐로 판단하는 부족도 있을 정도다. 그러니 이들에게 다이어트란 먼 세상 이야기일 뿐이다.

 

생활이 풍요롭고 편리한 선진국일수록 비만증 환자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 남미쪽에는 체중이 2백kg 가까이 나가는 뚱보들이 적지 않고 그들은 그것을 크게 부끄러워 하지도 않는다. 해변이나 수영장 등에 버젓이 드러누워 선팅을 즐기는 모습이 태평하다. 그러나 인종(人種)이나 남녀 구별없이 날씬한 몸매를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배불뚝이보다는 007첩보영화속의 주인공이 더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도 당연하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남자나 여자나 40대이후 장년기에 들어서면 적당히 살도 찌고 배도 나와야 풍채가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 나이에 이르도록 왜소한 체격을 벗어나지 못하면 왠지 좀스럽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백팔십도 달라졌다. 비만이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외모가 사회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상황이 되자 자신이 비만이다 싶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살빼기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신문이나 방송광고중에 다이어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실제로 비만은 단순히 외모와 관련된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비만은 각종 질병을 일으켜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특히 어린이 비만은 요주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당뇨병의 발생 위험률이 비만인 경우 정상인의 3.7배, 복부비만인 경우에는 10.3배에 이른다는 학계 보고가 이를 증명한다.

 

온갖 다이어트 비방(秘方)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다이어트에 왕도는 없다’고 주장한다. 행동교정·식이요법·운동·약물치료 등 자신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찾아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성인 3명중 1명이 비만이라는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조사결과는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