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전주 한울 생활협동조합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깨끗한 먹거리로 가족 건강의 파수꾼이 되세요!’


 

도내에서도 생활협동조합 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전주에서 유일한 유기농산물 직거래 공동체인 한울회가 오는 24일 오전 10시 덕진구청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전주한울생활협동조합(가칭·발기인 대표 이덕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생활협동조합이란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공동으로 구입하면서 생활의 불편과 부당한 문제 등을 함께 해결하는 비영리 협동조직으로 국내에서는 주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유기농 먹거리 직거래를 위한 공동체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도내에서도 지난 90년대 중반 군산생협이 출범한 적이 있었지만 운영난으로 곧 문을 닫은 적이 있다.

 

한울회는 10년 전인 지난 91년 유기농 직거래를 목적으로 이덕자씨 가정을 비롯한 전주지역의 소비자 10가정과 부안군 변산지역의 생산자들이 뜻을 모아 창립됐다.

 

95년들어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본격적인 생협운동을 표방하며 생활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모색한 적도 있었으나 통합 대상 조합의 운영난으로 결국 무산됐다.

 

다시 98년 생협법 개정에 자극받아 99년부터 소비자·생산자 토론회를 여는등 생협 전환 논의에 불이 붙었으며 올해 그 결실을 맺게 된 것.

 

현재 한울생협에 가입한 회원은 모두 3백여 가정으로 앞으로 유기농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식탁의 오염으로부터 가족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환경보호, 소비자 운동, 도·농 공동체 운동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한울생협 회원이 되면 제초제와 농약등 각종 화학약품과 성장촉진제, 항생제등 비자연적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무농약 , 무비료로 재배된 제철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다.

 

또한, 지난 99년 전주시 서신동 이마트 앞에 자체 마련한 한울회 매장에서 백미·현미·찹쌀등 곡물과 축산물, 각종 채소, 묵·어묵 같은 가공식품, 각종 계절과일, 해산물, 무공해 세제·자연화장품등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생산지는 변산 한울농장으로 15년 이상 유기농법을 고집해온 정농회 부안지회(대표 정경식)가 가 맡게 되며 부족한 품목은 전국 생협과의 교류를 통해 지원받게 된다.

 

회원이 되려면 출자금 3구좌(1구좌 1만원) 이상을 내면 되고 생협 매장 이용권은 물론 이사회, 대의원회등 각종 소위원회 활동을 통해 조합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특히, 한울생협은 타 지역의 일반 회원제 매장과 달리 조합원들이 공동 출자해 스스로 운영하며, 경영성과도 조합원들에게 되돌려지는 점이 다르다.

 

한울생협 발기인 대표 이덕자씨는 “유기농 직거래는 중간유통이 없어 생산자는 생산비를 보장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생산비에 가까운 가격으로 먹을 수 있어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며 “특히 유기농산물의 공동구입은 유기농업을 가능케 해줄 뿐 아니라 화학비료와 농약의 불매운동 역할까지 겸해 우리 후손에게 건강한 삶터를 물려줄 수 있게 하는 환경운동이자 도·농 공동체 운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