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여자예수 작품, 뉴욕 시끌



 

`예수는 여자였으며 벗고 다녔다'.


 

신학적 발상을 완전히 벗어나는 스캔들 예술(Art as scandal)이 한때 똥칠을 한성모 마리아 그림을 전시해 법적인 시비까지 일으켰던 뉴욕 브루클린미술관에 돌아와 예술계 안팎을 긴장시키고 있다.

 

`요 마마의 최후의 만찬'은 '이미지에 부쳐-현대 흑인사진작가들'을 타이틀로 16일 개막, 전시될 흑인작가 94명의 작품중 하나.

 

이미지표현을 위해 맨살을 드러낸 채 포즈를 취한 자메이카 태생 여성작가 르네콕스(40)는 "(상식을) 뛰어넘어야 한다. 도대체 왜 여성은 그리스도(구원자)가 될수 없느냐. 우리는 생명을 주는 자들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십자가에 못박힌 채 가슴을 드러낸 여자예수는 윌리 미들브룩의 포토 콜라주 작품안에 전시돼있다.

 

루디 줄리아니 뉴욕시장과 종교 및 시민권을 위한 가톨릭연맹이 규정한 대로 신성모독인 셈이다.

 

윌리엄 더노후 가톨릭연맹 회장은 작가 콕스를 "맹백한 반가톨릭"이라고 말했다.

 

줄리아니 뉴욕시장도 예술을 내건 엉뚱한 작품과 관련해 시립 브루클린 미술관을 포함한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설들에 대해 일정한 기준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 역시 못마땅하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작 콕스는 자신의 작품, `요 마마의 ....'는 여성의 사제서품을 금지하고 있는 로마 가톨릭에 대한 합법적인 비판의 하이라이트로 구성했을 뿐 이라고 해명했다.

 

콕스는 또 "성서는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에 따라 창조됐다고 가르친다"며 스스로 예수의 모습으로 분한 이유를 해명했다.

 

뉴욕 스카스데일에서 가톨릭신자로 자란 그는 시라큐스대와 맨해튼 조형예술학교에서 공부한 뒤 이탈리아에 유학했다.

 

콕스는 "보기에 좋으라고 작품을 만들지는 않는다"고 말하고 코네티컷주 리치필드의 한 화랑과 심지어 지난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성당안에서조차 아무런 논란없이 전시됐는데 유독 뉴욕에서는 왜 그리 요란한 반응을 보이는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