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라 반가워라 설리예춘(雪裡睿春)이 반가워라 외로운 꽃 춘향이가 남원옥중 추절이 들어 떨어지게 되었더니 동헌에 새봄이 들어 이화춘풍이 날 살렸네” 판소리의 한 대목으로 춘향이 어사또가 되어 돌아온 이도령을 반기는 부분이다.
가장 한국적인 종합예술로 평가받는 우리의 전통음악 판소리.
판소리에는 우리 전통예술의 특질인 자유분방함과 즉흥성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 판소리의 한복판에 바로 남원이 있다.
잘 알려진 바대로 남원은 판소리의 두 갈래 중 하나인 동편제의 발원지다.
남원은 기록에 나타나는 최초의 남원 소리꾼이자 동편제의 시조인 송흥록이 태어난 곳이다.
고려말 이성계가 왜구를 크게 무찌른 전적지로 황산대첩비가 있는 운봉 비전리에서 태어난 송흥록은 당대의 대명창이었던 김성옥의 뒤를 이어 진양조를 완성하고 산유화조를 개발했다.
진양조는 양반들의 음악적 요소를 판소리에 도입한 것이며 산유화조는 판소리에 경상도 민요 선율을 가미한 것으로 이 둘은 판소리가 계급적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민족의 음악으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송흥록의 진양조와 산유화조는 남원을 넘어 구례와 순창 고창 등 섬진강 동쪽을 휘감으며 동편제라는 큰 가닥을 형성했다.
동편제는 송흥록에 이어 송우룡과 김정문 안숙선 이난초에 이르기까지 남원에 터를 잡은 명창들에 의해 계승 발전돼 왔다.
그래서 남원은 동편제 소리가 가장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고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편제가 여성적이고 기교적이라면 동편제는 남성적이고 둔중한 특질을 지닌 소리다.
그러나 이 동편제는 서구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서편제와 함께 쇠퇴의 길을 걷기도 했다.
가벼운 것을 좋아하는 현대인에게는 어쩐지 낯설고 거추장스런 존재로 여겨져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판소리에 대한 시각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특히 곱고 예쁘기만 한 미성에 식상한 청중들이 서편제보다 동편제, 남원의 소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남원은 이러한 국악의 고장답게 각종 판소리 동호인과 교육기관이 산재해 있다.
서울국립국악원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국악교육기관인 남원시립국악원이 1945년 개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고 국악만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남원정보국악고등학교도 있다.
또 민속국악진흥회 및 전통문화예술 동호인 모임도 10여개가 활동 중이며 이러한 열기에 힘입어 남원 출신 국악인 130명이 전국 각지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