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덕진 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린 3·1절 기념식행사.
전북도지사, 광복회도지부장, 전주상의회장등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는 교복을 입은 호남제일여고 학생들이 40여명 넘게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도에서 협조요청이 있었다는 학교관계자는 ”3·1운동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한 것은 교육적으로 도 바람직하고 봉사활동 실적에 반영,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응은 학교와는 대조적.
”집에서 쉬고 싶은데 학교에서 행사장에 가라고 하니 어쩔수 없이 참석하게 됐다“고 이구동성으로 한마디씩했다.
물론 애국가 제창, 이희동 광복회도지부장의 독립선언서 낭독과 유종근지사의 기념사가 교육적으로 유익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학생들을 동원해 행사장을 채우는 것은 어쩐지 군사정권 시대의 績弊를 보는것 같아 꺼림찍했다.
학교관계자는 ”도청주관 행사에 해마다 학생들을 동원하고 있다며 올 행사에는 우리학교 차례여서 학생들이 참석했다“며 ”교육적으로도 3·1 만세운동의 기치를 드높인 순국선열들의 족적을 더듬어 볼수있고 민족을 위해 자기몸을 불살랐던 애국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값진 자리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번 양보해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한 것이 아니고 도청의 협조공문 요청에 락교에서는 마지못해 응한것이어서 마은 한견에 씁쓸함을 지울수 없다.
물론 도에서는 도지사가 참석하는 자리인 만큼 참석인원에 대해 신경을 안 쓸수는 없었겠지만 더이상 자리메꾸기씩 행사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행사장은 나서는 학생들의 표정을 보며 이제는 군사정권 시절의 구습은 하나씩 정리해야 될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