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도내 선량들 '새만금' 강건너 불구경



 

최근 새만금 수질과 갯벌을 놓고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새만금 발목잡기에 나서면서 지난 2월21일 예정됐던 새만금 사업에 대한 정부의 최종 발표가 3월말로 다시 연기되는 급박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후 새만금반대론자들의 중앙언론을 통한 ‘언론플레이’가 기승을 부렸다. 일부 언론에는 새만금 담수호 중 만경수역은 수질개선이 불가능하다는 환경부의 자료를 토대로 한 보도가 대문짝만하게 실려 새만금사업을 열망하는 도민들을 침울하게 했다.


 

이에 유종근도지사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자청, “지사직을 걸고 새만금사업 계속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기자회견 내내 유지사는 흥분된 감정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았고 급기야 환경부의 ‘수질개선불가능’ 부분에 대해 ‘직무유기’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리고 1주일이 흘렀다.


 

그동안 새만금을 둘러싸고 많은 일들이 논의되고 또 움직임도 급박했다. 정부와 민주당은 당정회의를 통해 우선 33km의 방조제를 쌓고 수질이 양호한 동진수역을 먼저 개발한 뒤 만경수역은 수질개선을 해 가면서 사업을 완공해 나간다는 안을 도출했다.


 

또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출입기자단이 지난 8일과 9일 부안 새만금현지를 둘러보고 돌아갔다.


 

이들의 방문에 전북도 관계자들은 눈길을 헤치고 현지로 달려가 이들의 움직임을 살피고 새만금에 대한 도의 입장을 설명하며 사업계속의 당위성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게다가 국회에서는 지난 8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일부의원들이 동참하는 가운데 새만금예산 집행을 중지해 달라는 국회청원이 접수됐고 또 건의문 서명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도내 국회의원들의 지난 한주동안 동정을 살펴보면 한심하기 짝이없다.
분명 새만금사업은 전북도 공무원들만의 몫이 아니건만 지역구 10명의 국회의원과 2명의 전국구 등 12명에 달하는 국회의원들의 새만금과 관련된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도 출신 국회의원들의 목소리는 새만금 민관합동조사를 주장한 유종근지사를 비토하거나, 유지사의 3선론을 불식시키며 자신들의 도지사 출마 당위성을 주장하는데 더 큰 관심을 기울인 것 같아 못내 씁쓸한 기분이다.


 

/김재호 (전북일보 정치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