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교실] 만사휴의(萬事休矣)



 

만사휴의(萬事休矣)


 

일만 만(萬), 일 사(事), 쉴 휴(休), 어조사 의(矣)

 

다시 어떻게 해 볼 도리나 방법이 없어 절망스러운 상태를 이르는 말

 


 

만고풍상(萬古風霜): 오랜 동안 겪어온 많은 고통

 

만리유비린(萬里猶比 ): 만 리나 먼 곳도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이웃처럼 가까움

 

사무상사(事無常師): 일에는 일정불변의 표준이 될만한 것이 없음

 


 

무슨 수를 쓴다해도 가망이 없는 절망과 체념의 상태를 일컫는 말이 '만사휴의(萬事休矣)'이다. 모든 것 즉 만사(萬事)가 끝장, 곧 휴의(休矣)라는 의미인 것이다. 송(宋)나라 보욱이라는 사람이 아직 어렸을 때, 아버지 종회(從誨)가 그를 맹목적으로 사랑하여, 몹시 화가 나 있을 때에도 보욱이를 보면 웃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이것을 가리켜 참으로 대책 없는 일이라고 하면서 '만사휴의(萬事休矣)'라고 하면서 웃었다는 데에서 이 말이 나왔다 한다. 과연 예측한 바와 같이 놀기 좋아하고 정치 같은 것은 동댕이쳐 버려서 나라가 망해 버렸다.

 

절망 상태에 빠져서 자기 자신을 버리고 돌보지 않음을 일러 '자포자기(自暴自棄)'라고 하는데 이는 '스스로에게 사납게 하고 스스로를 버린다'는 의미이다. "볶은 콩에 싹이 날까" "막 들고 나선 판"이라는 속담도 절망적인 상황을 이를 때 쓴다.

 

"자기 마음과 육체를 방기(放棄)하고서 자기 이외의 어떤 다른 인간이 되고자 하는 사람만큼 비참한 것은 없다"는 말이 있고, "사람이 어떤 입장을 포기하는 것은 또 하나의 다른 입장을 취함으로써 무엇을 느낄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이다"라는 말도 있다. 도끼의 날이 없어졌다고 자루마저 버리지 말라는 속담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