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인사 유감



 

남원시가 최근 단행한 20여명의 과장 및 담당급 인사를 놓고 청내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시의 이번 인사에 대한 뒷말은 거의 내년에 치러질 현 단체장의 선거와 관련돼 흘러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공직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


 

어느 측근과장은 단체장의 치적을 잘 포장할수 있는 부서로 옮겼고, 정년을 발치에 둔 면장출신의 어느 인척은 인구수가 가장 많은 시내 동장으로 영전했고, 어느 측근담당은 대민접촉이 많은 주무계로 이동을 했다는 등의 뒷말이 공공연히 터져 나오면서 청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우선 이 모든 뒷말은 그 사실여부를 떠나 요즘 재선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시장의 차기선거와 관련된 것 들이어서 역겹다.


 

어느 조직이든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라 한다. 조직의 안정을 위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인사권자는 적시에 연공서열이나 능력에 따른 발탁인사를 할 수 있다.


 

사심없이 이뤄진 좋은 인사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효율성을 극대화 시킬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조직의 침체로 반전된다. 인사가 만사(萬事)라고 할 만큼 그 중요성이 강조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상당히 많은 조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 타당성을 갖춰야 하고 상식을 벗어 나서는 안된다. 그래야 조직원의 공감속에 뒷말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측근 챙기고 싶은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그동안의 인사질서까지 깨가며 이미 거쳐갔던 자리에 측근이라서 다시 앉히고, 인척이라서 중요 포스트에 기용한다면 어느 조직원이 쉽게 납득을 하고 따르겠는가.


 

의도가 훤히 엿보인 짜맞추기식 인사나 사심이 개입된 정실인사의 폐해와 그 결과를 단체장은 아직도 모르고 있는가.


 

/김관춘 (전북일보 남원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