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과 구제역 파동의 장기화 등에 따른 가축 사육두수의 감소로 국제 사료곡물값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선 농가에 공급되는 사료값은 오히려 크게 올라 농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순창군 관내 양축농가 등에 따르면 국내 20여개 사료업체들이 올 2월초부터 사료가격을 지난해에 비해 9∼10%씩 인상, 농가들이 25㎏ 포장을 기준으로 제조회사와 사료종류에 따라 5백원∼7백원 가량씩의 추가부담을 안게됐다.
그러나 양축농가의 경우 사료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전체의 80∼90%에 달해 이같은 사료값 인상은 농가의 경영을 크게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도내 최대 산란계 양계단지인 수정축산영농조합의 경우 사료비로 월평균 1억6천만원을 지출해 왔으나 이번 사료값 인상으로 매월 1천6백만원, 연간 2억원을 더 부담하게 됐다.
더욱이 이같은 사료값 인상은 그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게 양축농가들의 주장이다.
원달러 환율이 연말에 비해 3∼4% 올랐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국제 사료곡물값의 하락폭은 10%를 훨씬 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합사료 원료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옥수수의 경우 미국산이 올초 1t당 1백23∼1백28달러에서 3월말에는 1백10달러 정도로 15∼16% 떨어졌으며 달러화의 강세에 따른 미국산 옥수수의 수출경쟁력 약화로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지난해말 2백57∼2백64달러에 거래됐던 미국산 대두박도 3월말 2백1∼2백5달러로 22%가량 떨어졌으며, 1월부터 곡물시장에 나온 남미산은 1백82달러의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배합사료업체들은 곡물 계약당시의 환율상승에 따른 경영악화 등으로 12∼14%의 인상요인이 발생했으나 이 가운데 3∼5% 정도를 업체가 자체흡수하고 9∼10% 정도만 인상했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