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당장 지구가 종말을 맞더라도 사과나무 한 그루 심고 싶어지는’ 날이다.그런데 대부분이 아파트 생활을 하는 요즘엔 나무 한 그루 들여 놓을 여유가 없다.대신 집 안 가득 화초를 심어 장식해보면 어떨까?
봄을 맞아 막 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갖가지 꽃들과 푸르른 생명력이 겨우내 집안 구석구석 쌓인 칙칙함을 몰아내고 싱그러움을 전해줄 것이다.전주 온천수림식물원 송종택 사장의 도움말로 집안 분위기를 확 살려주는 관엽식물 디스플레이 요령을 소개한다.
▲현관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 주택의 얼굴이 바로 현관이다. 출입에 지장을 주면 안되므로 청결하고 산뜻한 분위기로 연출하는 것이 키 포인트. 색상은 밝은 것이 좋으며 선이 부드러운 형태의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키가 낮은 관엽식물과 작은 화분을 행거, 벽걸이를 활용해 배치하면 효율적이다.
▲거실
가족들의 활용도가 높은 공간이라서 관엽식물의 연출과 관리가 까다로운 곳이다. 너무 크거나 잎이 퍼져 공간을 많이 차지하면 행동에 제약을 받게 되므로 운반이 쉬운 벤자민이나 관음죽, 종려죽 또는 미니골드크리스트와 사이프러스, 심비디움, 군자란, 덴파레 등 소품을 모아 키우면 좋다.
▲베란다
물주기가 편리하고 햇볓도 잘 들어 실내정원을 꾸미기에는 안성맞춤. 가족들이 거실에 앉아 가까이에서 자연을 느낄 수도 있어 더욱 좋다. 소품보다는 파키라, 떡갈잎고무나무, 알로카리아 등이 잘 어울린다. 실내정원을 꾸밀 때는 큰 식물과 소품들을 골고루 배치해야 보기도 좋고 생육에도 도움이 된다. 단, 햇볕이나 물에 대한 반응등 서로 성질이 비슷한 식물을 배치하는 것이 요령. 바닥처리는 자갈과 호박돌 또는 바크를 깔아 연출하고 첨경물, 조각, 조명이 함께 있으면 더욱 멋스럽다.
▲방
개인 공간이므로 방 주인의 취향에 알맞는 식물을 선택해 장식한다. 실내에 적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줄 수 있는 연약한 잎의 식물이나 이국적인 시원함을 줄 수 있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 노인의 방에는 동양란이나 남천, 대나무를 안방에는 아이비, 시서스, 아잘레아, 마지나타를 어린이 방에는 어린이가 손쉽게 키울 수 있는 구근류, 향이 있는 허브를 택하면 좋다.
▲주방
따뜻한 곳이어서 관엽식물이 자라는데 적합하지만 이동이 많은 공간이므로 너무 크거나 강한 식물은 피한다. 음식을 만드는 주방이므로 꽃가루가 떨어지는 식물은 피한다. 작고 청결한 느낌을 주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 보스톤, 스파트필름, 아디안텀, 아스파라거스, 조란 등이 추천할 만 하다.
▲욕실
화분을 놓을 곳이 마땅치 않은 곳이 바로 욕실이다. 온도 및 습도가 높은 곳이므로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초화화분이나 습기를 많이 요구하는 아디안텀, 필로덴드론, 달개비, 싱고니움, 와네끼, 사이프러스, 스킴답서스 등이 적합하다.
▲창가나 벽면
창가나 벽면을 이용하면 집안 전체가 더욱 화사해진다. 창가에는 꽃이 피는 페튜니아, 스파트필름, 포인세티아, 아잘레아, 안시리움, 꽃베고니아 등이 잘 어울리며 벽면에는 원예용 행거나 행잉 바스켓을 이용한다. 아이비, 싱고니움, 스킨답서스, 시서스 등이 이용하기 좋은 종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