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만 되면 눈이 가렵고 충혈되며 콧물과 재채기까지 심해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눈병은 회복까지 꽤 시간이 걸리며 면역이 생기지 않아 다시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사전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전북대학교 의대 안과 조남천 교수, 안병국 교수와 예수병원 안과 정덕영 과장의 도움을 받아 세균성 결막염, 바이러스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결막염의 종류와 치료 및 예방법을 알아본다.
◇세균성 결막염
급성의 경우 결막에 현저한 충혈, 점액농성분비물 등의 현상을 보이며 만성의 경우 작열감, 가려움, 이물감, 눈의 피로감 등을 호소한다.
치료방법으로는 항생제안약을 하루 6회이상 자주 점안하며 합병증으로 각막궤양, 홍채염 등이 있으면 아트로핀을 하루 2회 정도 점안한다. 스테로이드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 바이러스성 결막염
△ 인두결막염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병으로 특히 어린이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감염되면 전신발열 인두염, 충혈, 결막부종이 생긴다.
어린아이의 경우 고열, 인두통,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인다. 약 1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급격한 충혈과 함께 이물감, 가려움, 눈곱, 작열감, 눈꺼풀의 부종 등이 나타나며 턱 아래의 임파선이 붓거나 진득진득한 분비물이 자주 나온다.
처음엔 한 눈에만 증상이 나타나나 차츰 다른 눈으로 번진다. 후유증으로 각막 상피하 혼탁증상이 생기며 이러한 반흔이 지속되면 시력장애를 가져 올 수도 있다.
해열제, 항균제 안약을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외에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 유행성 결막염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1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후 증세가 나타난다. 급격한 충혈과 이물감, 가려움, 눈꼽, 작열감, 눈꺼풀 부종 등이 주된 증세.
심하면 각막표면 상피세포 손상으로 눈이 시리고 시력장애도 일으킨다. 눈병에 걸린 사람의 눈물이나 눈곱 등 분비물에 들어있는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
치료는 안과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염증을 억제하는 안약과 다른 세균의 2차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광범위 항생제 안약을 넣으며 열과 통증이 심한 경우는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2∼3주 후면 급성증상이 조금씩 사라지고 회복되지만 후유증으로 각막 혼탁현상을 동반, 시력장애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급성 출혈성 결막염
아폴로눈병이라고도 불린다. 콕사키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8∼48시간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일부 환자는 갑작스런 동통, 이물감, 심한 눈물, 결막충혈, 안검종창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사람과의 접촉으로 나타나므로 개인 위생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고 2차적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안약을 투여한다. 얼음찜질도 증상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 알레르기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보통 꽃가루, 풀, 동물의 털 등에 의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눈이 시리고 가려움과 충혈현상을 동반하며 끈적끈적한 눈곱과 눈물이 나온다. 이외에도 윗눈꺼풀을 뒤집어 보면 마치 포도송이 모양의 돌기가 발견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원인은 따뜻한 기온이 일으키는 알레르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법이나 예방법은 없다. 단지 증세에 따른 치료, 즉 대증적 치료 밖에는 별 다른 수가 없다. 증상이 나타나면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된 안연고를 바르고 얼음 찜질로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때 스테로이드제를 장기 사용할 경우 안압을 높여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압이 올라가면 즉시 안약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 전문가 조언
전문의들은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도 비비지 말고 특히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식염수로 렌즈를 자주 소독해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 또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얼굴과 손을 깨끗이 씻고, 황사나 꽃가루가 날릴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도록 충고했다.
전북대 의대 안과 조남천 교수는 “눈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므로 주위에 이런 환자들이 있거나 혹은 자신이 이런 눈병을 앓고 있을 때는 개인위생에 무엇보다도 관심을 가져 예방 및 전염을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예수병원 안과 정덕영 과장은 “이달 중순부터는 꽃가루가 날리면 눈병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자주 찾아오는 황사에도 각종 중금속이 섞여 있어 안질환의 원인이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북대 안병국 교수는 “환자들은 단순히 약을 먹고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눈 병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없애는 약이 없기 때문에 2차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선 전문의에게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도움말 전북대 의대 안과 조남천교수, 안병국 교수, 예수병원 안과 정덕영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