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ML의 ‘황색바람’



 

‘꿈의 구연(球宴)으로 불리우는 미국 메이저리그(MajorLeague·ML)의 2001시즌에서 ‘황색 바람’이 일면서 한국과 일본의 야구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코리안 특급’박찬호선수(LA다저스)가 지난주 개막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환상적인 투수로 승리를 따낸데 이어 쾌조의 2연승으로 순항하고 있다. 개막전 승리는 지난해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선수 이후 사상 2번째 쾌거이다.

 

‘삼진 아티스트’김병현선수(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시즌 개막이후 놀라운 삼진쇼를 벌이면서 메이저리그를 경악시키고 있다. 2경기 3이닝동안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내 이딩당 3개로 1백% 삼진이라는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일본인 선수로는 퇴물 투수로 평가받던 ‘노모 히데오’선수(보스턴 레드삭스)가 메이저리그 사상 네번째로 양대 리그에서 ‘노히트 노런’을 거둬 새로운 주목을 받았으며, 동양인 최초의 타자로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스즈키 이치로’선수가 시즌 초반 6경기에서 0.379라는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95년 일본 전역에 휘몰아 친 ‘노모 열풍’에 이어 올해는 ‘이치로 열풍’이 일본 열도를 강타하고 있다고 한다.

 

1백여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메이저리그는 그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기량이 뛰어난 야구선수들이 모이는 각축장이다.

 

전 국민적인 열광과 관심을 모으는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를 굳힌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김병현 선수가 덩치 큰 외국선수들을 가볍께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장면은 야구팬 뿐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카타르시스를 주기에 충분하다.

 

지난 94년 미국 진출이후 숱한 고난과 좌절을 극복하고 세계 정상급 투수로 우뚝 선 박찬호선수는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시즌초와 같은 쾌조가 이어진다면 ‘꿈의 20승’달성과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에 주어지는 ‘사이영 상’도 결코 못오를 목표가 아닐 것이다. 모레 14일 열리는 시즌 세번째 경기 샌디에이고전에서 개막전 이후 첫 3연승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