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臟器기증 유연



 

사람은 한번 태어나서 한번 죽음을 맞는다. 누구도 신(神)이 만든 이 대자연의 섭리를 어길 수 없다. 사회적 명성이 뛰어난 사람이든 억만금을 가진 재벌이든 여염의 포의(布衣)든 똑같다.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

 

사람들을 죽음을 앞두고는 대개 유언을 남긴다. 인생이 끝없는 절망이었다고 토로한 염세주의 철학자도 있고 평생 일군 재화를 후세를 위해 보람있게 써달라는 유언을 남긴 재력가도 있다. 이름있는 고승(高僧)들이 남긴 임종게(臨終偈)는 그 자체도 불법의 큰 깨달음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의 링컨대통령은 자신이 변호사였지만 유언장을 미리 작성하지 않았대서 화제고 세인트 텔레나 섬에서 죽은 나폴레옹의 유서는 그의 사후 1백76년만인 지난 96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우리 돈으로 3억2천만원에 팔렸다. 하여 역시 화제를 모았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 인상 깊은 유언을 남긴 이도 오래 기억되는 분들이 의사 공병우와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이다. 공박사는 무덤자리 한 평에 차라리 콩을 심는게 낫다며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고 시신을 기증하고 떠났고 유박사 또한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빈손으로 떠난 사람이다.

 

최근 묘지난이 심화되면서 화장(火葬)문화가 정착돼가는 추세다. 몇년전 천주교 사제들이 자신들의 사후 화장과 장기기증을 약속하는 유언장을 작성하면서 이런 움직임이 각계로 확산되고 있다. SK그룹의 고 최종현회장이 화장 유언을 남겨 이를 실행했고 사회 지도급 인사나 종교게, 문화 예술계 인사들도 앞다퉈 장기기증과 화장 유언 남기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화장과 장기기증은 대개도 일한 의미로 받아들여 진다. 그러나 필요한 사람은 많은데기증이 적어 매매사기사건까지 자주 일어나는 것이 장기기증이다. 아무리 본인의 뜻이라지만 유교적 관념이 뿌리깊은 우리 사회에서 유언으로나마 장기를 기증하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은 물론이다. 엊그제 부친상을 당한 전주의 김모씨가 부친의 유언에 따라 장기를 전북대의대 기증했다는 소식은 그래서 더욱 신선하고 아름답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