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본뇌염



 

전국에 때이른 일본뇌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국립보건원은 지난 7일 부산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일본뇌염 모기가 발견돼 14일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지난해 보다 3주일 이상 빨리 발견된 일본뇌염 모기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예방접종을 받는 등 비상이 걸렸다.전북대 의대 소아과 김정수 교수와 예수병원 소아과 장영택 과장의 도움을 얻어 일본뇌염의 원인과 증상 및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일본뇌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신경계 감염증이다. 요즘에는 드문 병이 됐지만 대개 유행성으로 감염력이 강하고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정신장애나 지능저하 등의 후유증이 남는 무서운 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이후 현재까지 94년과 98년 각 3명, 99년 1명 등 모두 7명의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원인 = 5∼9세 어린이 주로 감염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뇌염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뇌염모기는 돼지나 닭 등 중간숙주에서 번식한다. 뇌염모기가 발견되면 뇌염주의보가 발령되고 특히 뇌염모기의 밀집도가 50% 이상이거나 뇌염모기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뇌염경보를 발령한다.


 

계절적으로 8∼10월에 주로 발생, 사망률이나 휴우증을 동반할 가능성이 아주 높으며 대부분 4∼14일 정도의 잠복기간을 거쳐 발병한다.


 

전북대 의대 소아과 김정수 교수(54)는 “일반적으로 5∼9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며 “예방접종은 물론 가축축사나 물웅덩이 등을 소독하고 개인위생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세 = 정신장애 등 후유증 우려


 

갑자기 고열이 나고  의식장애, 경련, 혼수 등을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때로는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식욕이 떨어져 토하는 것은 물론 두통이나 현기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발병하면 증세가 급격히 진행돼 39∼40도의 고열에 시달리며 이 사이에 환자는 의식이 몽롱해져 헛소리를 하거나 손발을 마구 흔들기도 한다. 중증인 경우 의식불명 상태에서 10일이내 사망할 가능성도 높다.


 

일본뇌염은 뇌에 장애가 일어나는 병이므로 감염된 사람에게 무서운 후유증이 남는다. 대표적인 휴유증에는 정신장애나 뇌성마비, 지능저하, 언어장애, 근육강직 등이 있다.


 

치료 및 예방 = 초저녁∼아침 외출 삼가야


 

뇌척수액, 혈액 검사를 진단이 가능하며 치료법은 대증요법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뇌염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나 약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예방이 최선’이라고 충고한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예방접종이다. 단 1회의 주사로 효력이 발생할 때까지 최소 1개월이 걸리므로 유행철인 8∼10월경을 대비, 5∼6월 무렵에 예방주사를 맞아두는 것이 좋다.


 

예수병원 소아과 장영택 과장(43)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가정이나 야외에서 모기 많은 곳을 피하고 특히 모기의 활동이 왕성한 초저녁부터 아침사이에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는 긴팔과 긴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도움말 = 전북대 의대 소아과 김정수 교수, 예수병원 소아과 장영택 과장



 

일본뇌염 예방접종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만 1세부터 실시한다. 첫해 1∼2주 간격으로 2번 접종하고 그 다음해 한 번을 접종하면 기본접종이 된다. 그 다음에 만 6세와 만 12세에 두번 추가접종을 한다. 최근에는 계절을 떠나 연중접종 하고 있다.


 

약의 부작용을 겁내 접종을 고민하는 부모들이 간혹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일본뇌염 모기가 많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을 해야 한다.다만 이전 일본뇌염 예방접종때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에는 다음 접종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소아과 의사에게 알리고 접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질병의 급성기나 악화기, 활동기에 있거나 접종전 1년이내에 경련을 일으킨 경험이 있는 아이는 접종을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주사를 맞은 곳이 붉게 변하면서 아프고 열이 나며 한기를 느끼면 부작용을 의심해야 한다.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하는데 전신에 나타날 때도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