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해마다 5월이면 따사로운 느낌을 주는 기념일들이 한꺼번에 밀려든다. 계절도 그렇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주는 어감이 한달내내 뭉클함에 젖어있게 한다.그러한 날들에 다시 터진 학생의 교사 폭력 기사와 꽃같은 학생들이 학원에서 화재로 목숨을 잃었는다는 기사가 또 내마음을 아리게 한다.

 

 

교육 현장에서 참교육을 위해 힘쓰고 계신 대부분의 스승들에게 누를끼칠 마음은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우리 교육의 현실을 생각해 보게 된다. 수도 없이 바꾸는 교육제도를 보면서 분노와 허탈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 사회는 지금 영민하고 꽃같은 학생들을 바보로 만들거나 나쁜길로 빠져들게 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제도 개선을 위한 사회적 고민은 너무도 단순하다. 그저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방법들을 갖고 수십년 동안 수십번의 뒤바꿈을 계속하고 있다. 왜 교육이 교육이 되지 못하고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장애물 통과 같은 현장만을 만들어 내고 있는가?

 

 

초등학교도 물론이지만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이건 거의 365일 극기훈련에 가깝다.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아갈수 있는 인격체 형성이나 다변화된 지식 사회에서 적응할 수 있는 창의적 교육 프로그램은 온데간데 없고 필요가 있던 없던간에 어떻게든 어려운 절차를 만들어 놓고 그것을 통과하면 우등생이고 통과하지 못하면 열등생이나 문제아로 낙인 찍어버리는 것이 오늘날의 우리의 교육 현실이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생이 아침 6시반이면 집을 나서서 학교로 가야하고 밤11시에 집으로 돌아와야하는가. 한참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장해야할 아이들을 가두어 놓고 자율학습이라는 명목으로 강제학습을 시키는 것이 정말 교육이란 말인가.

 

 

그 나이에 교육적 측면에서도 장려해야할 일들, 즉 연극이니, 영화니, 독서니, 취미활동, 친구, 가족활동, 사회활동은 모두 쓸데없는 일이라고 몰아부치는 교육제도가 과연 교육일까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도대체 왜 우리의 맑은 아이들을 짐승 사육하듯하여 모두 바보로 만들어가야하는가? 만화를 잘그리는 아이, 운동을 잘하는 아이, 언변이 좋은 아이, 잘노는 아이, 마음이 따뜻한 아이… 모두 사회가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장애물 경기같은 교육제도 아래서 숨막히는 고통을 당하며 깨알같은 교과서를 외우지 못한다는 이유로 체벌을 당하거나, 낙오자 취급을 당하는 오늘의 현실이다. 국내대학에서 받아주지 않는 학생이 세계우수의 대학으로부터 동시에 입학 허가를 받아내는 현실을 정말 더 이상 이대로 끌고 갈수는 없다. 제발 우리의 아이들을 가두어 놓은 덫에서 풀어주자.

 

 

누가 뭐래도 학교는 학생들이 가고 싶은 곳이어어야 한다.  학교 생활은 보람되고 재미 있어해야 한다. 학습의 목표를 조금만 낮추어 주어도 정말 많은 학생들이 비뚤어지지 않는다. 낙오자가 되어 자포자기 하지도 않는다. 아! 나는 이 끝을 모르는 어리석은 교육 제도의 광기가 두렵다.

 

 

정말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 송원철 (前 도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