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교육학자들의 학문적 정의를 빌리지 않더라도 교육이란 성숙자(부모나 교사)가 미성숙자인 청소년들의 발마직한 행동변화(발전)를 추구하는 행위라고 소박하게 정의해서 틀립이 없다.
그렇기에 가정과 학교에서는 각기 나름대로의 교육관과 프로그램을 가지고 비젼(기대하는 인간상)을 설정하여 교육에 정진하게 된다. 아마도 이와 같은 교육행위는 인류의 역사와 그 시작을 같이 해왔다.
그리고 그 시대마다 어느 정도의 문제점도 있었을 것이지만, 오늘날만큼 교육이 어려움에 처한 시대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교육의 위기」또는「교육의 붕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작금의 여러 연구들은 이와 같은 말들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 몇가지를 열거해보면「현재의 교육에 대해 위기상황으로 인식하는 교사와 학생이 각각 62.7%와 62.1%나 된다고 하며(전북교육종합연구소 : 2000. 2), 우리나라 청소년들 열명 중 한명은 부모와 심한 갈등을 겪고 있으며(한국청소년연구원:2000. 6), 중·고등학교 학생의 32%가“학교는 꼭 다녀야만 되는 곳은 아니다”라고 반응했다는(한국교육개발원:2001. 1)」연구 발표 등이 그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사례들이 결코 오늘날 우리 교육의 전부는 아니며 일부 상황이 크게 부풀려진 측면이 없지는 않으나 우리의 교육이 상당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증거들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러면 오늘날에 와서 교육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연유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 무엇보다도 근본적 원인은 가정이나 학교의 교육에서「감동(感動)과 감화(感化)」가 사라져가고 있는데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에 있어 감동과 감화가 넘쳐야 바른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명제는 시대를 초월하여 가장 평범하면서도 지고지선한 교육의 원리이다.
중세 스콜라 철학의 완성자인 성(聖)어커스틴은 어머니인 모니카의 교육이 그러했고, 조선시대 한석봉의 어머니의 교육이 그러했으며, 헬렌 켈러의 스승인 설리번 선생이나 페스탈로찌의 교육이 바로 그러했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도 그 분들에 못지 않게 감동과 감화가 넘치는 교육을 펼치고 있는 부모나 교사들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교육이 위기론 속에서도 이 만큼이나마 지탱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원리가 우리의 가정과 학교의 교육 현장에서 자꾸만 상실되어가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가정과 학교에서 감동과 감화가 넘치는 교육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 처방으로 가장 먼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내 자녀 내 학교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교육이기주의와 교육을 출세의 수단으로만 여기려는 관념에서 우선 벗어나야 한다. 인간다운 사람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우리 부모와 교사들이 그야말로 진정한 사랑과 솔선수범하는 실천적 해동을 통해「감동과 감화」가 넘치는 교육을 전개해야 하는 것이다.
/전희종(전라북도 교육연수원 교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