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현충일 아침 추모의 진혼곡이 울려 퍼지면 삼가 가신님의 명복을 빌면서 다시한번 호국·보훈의 달의 의의를 되새긴다.
이달은 46회째를 맞이하는 현충일과 51번째로 돌아오는 6·25가 들어있는 호국·보훈의 달로써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일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며 온 국민이 동참하는 ‘호국·보훈의 달’이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2000년도 국민 보훈의식 여론조사(주관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따르면 국가유공자에 대한 인식은 ‘보호, 존경, 매우 존경’의 경우가 92.4%로 높게 나타나 전체적인 인식이 매우 좋은 반면, 현충일의 개인 시간계획에 대한 설문에서는 ‘추념식 참여 또는 호국·보훈시설방문’ 보다는 ‘쉬겠다’고 응답한 경우가 67.7%로 매우 높은 분포를 보여 우리 국민들이 기념일이나 국경일을 공휴일로 간주하고 있는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 조사결과를 보건대 나라의 소중함과 함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점차 미약해지고 있는 것을 볼 때 보훈·공직자로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국가보훈처에서는 21세기 원년이며 처창설 40주년인 올해를 ‘보훈문화확산의 해’로 설정하고우리사회에 나라위한 헌신 정신이고 귀한 가치로 존중되도록 거리 등에 국가유공자 이름을 붙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최근 전국에 있는 도로,공원,시설물 등에 보훈관련 명칭이 사용되는지에 대한 현황을 파악한 결과 서울에는 도산로,백범로 등 독립유공자의 호를 딴 도로명이 사용되고 있고,울산에 고헌로(박상진의사), 외솔로(최현배선생),김해에환산로(이윤재선생),창원에단정길,단정공원(배중세선생)등 극히 일부지역에서 독립유공자 이름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나라를 지키기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우리고장을 빛낸 수많은 순국선열들을 배출한 자랑스런 우리고장에서는 도로,공원,시설물 등에내고장 출신 독립유공자이름이 명명된 곳이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고장이 낳은 위대한 선열들을 생활속에서 부르고 기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그 분들의 나라사랑의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하는 금번사업은 매우 뜻깊은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금번 호국·보훈의 달을 계기로 올바른 역사관과 민족관을 가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며 6월 하늘 민족의 성지에서 메아리치는 가신 님들의 숭고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위해 가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그 위대한 희생정신을 다시한번 가슴에 담고 선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나 자신의 위치와 우리가 가야 할 것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 선진·통일조국을 대비하기 위해서 올바른 정신문화를 일으켜 세워야 되고 그것을 체계있고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국가보훈문화를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 국민들 역시 국가보훈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저마다 호국보훈의식을 배양해 나가야 할 것이다.
끝으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당부드릴 말씀은 6월이면 각 기관·단체에 펄럭이던 호국·보훈의 달 프랑카드와 현수막이 올해에는 더욱 더 줄어드는 실정이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가정에서는 현충일날 조기를 게양하고 공공기관등에서는 호국·보훈의 달 프랑카드를 게시하여 호국·보훈의 달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송영조 (익산보훈지청 보훈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