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도시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LPG(액화석유가스) 계량기를 농촌의 영세 간이음식점까지 무리하게 보급함으로써 업소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임실지역 간이음식점과 유흥업소에 따르면 “97년 중순께부터 LPG 계량기가 없는 업소는 연료공급이 불가피하다는 행정지시에 따라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설치했으나 그동안 한번도 사용치 않했다”며 불평을 털어 놓았다.
이들 업소들은 “농촌 업소들은 집단공급이 아니라 단독 용기용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계량기를 달도록 강요했다”면서 “용기용 가스도 계량기를 연결해 사용하고 후납제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세업주들은 무용지물의 계량기를 행정에서 거의 강제로 공급 시켰으므로 용기용 가스를 계량기에 의해 요금을 내게되면 차리리 용량을 의심하지 않고 요금만 지불하면 될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현재는 계량기에 의한 가격이 아니라 규격별 가격으로 받아가고 있기 때문에 수용자가 가스업자에 주문할 경우 용량도 확인 못한채 불이 켜지지 않을 때까지 사용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각종 유흥음식점은 물론 소규모 선술집만 가더라도 쉽게 볼 수 있는 계량기의 시설비는 1조당 60여만원에서 최고 1백여만원씩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실읍 이도리 이모씨(55)는 “사용도 하지 않은 계량기만 설치해 놓은것은 행정과 업자간의 보이지 않은 농간에 의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반품이나 이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청 관계자는 “산자부의 방침으로 계량기를 확대 보급했으나 시행착오로 중단돼 상당수의 영세업자가 피해를 본 것 같다”면서 “현재로선 별도의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