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안기며 추진된 경주마육성목장 조성사업은 지난 98년 11월 익산시 금마면 갈산리 일대가 내노라는 전국 후보지 1백35군데를 모두 제치고 최적지로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익산시는 98년 12월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자랑하며 경주마육성목장 부지로 선정된 금마면 용순리를 비롯 기양리, 삼기및 기산리 일부 지역 84만여평에 총 사업비 9백98억원을 투입,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들어갔다.
엄청난 부가가치를 내세워 익산시가 추진한 경주마 육성목장은 마방 7백칸과 초지 52만평, 육성 조교용 모래 주머니 2면, 교배소, 진료소, 장제소, 원형마장, 사료창고등 건축물 50여동과 부대시설로 경주 전용 대기마 계류및 예비조교, 유수마 휴양 시설 등을 갖춰 조성키로 했다.
관광 자원 확충을 통한 볼거리 제공을 내세우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어낸 시는 지난 99년 6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주민 지원 대책을 수립하게 된다.
감정 평가에 의한 적정 보상을 위해 토지및 지장물 보상 대책을 수립한 익산시는 인근 지역에 택지를 개발한 후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공급하는 주민 이주 대책을 세운데 이어 농가당 2천만원 상당의 농촌 주택 융자금을 5년거치 15년 상환으로 지원키로 했다.
이와함께 토지주들의 생계 유지를 위해 정직 70명, 일용직 1백50명등 모두 2백20명 가운데 60% 가량을 편입 지주들을 고용하고 인접 지역에 어린이 놀이시설과 소형 승마장등 위락시설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또 경주마 사육 희망 농가들에게 농가당 3억원 가량의 축산업 구조개선 사업비를 5년거치 10년 상환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수립했다.
경주마육성목장 부지 인근에 위치한 갈산마을 미륵초등학교에 통학버스를 지원할 계획이었으며 학구 조정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에따라 미륵초등학교를 삼성초등학교와 통합키로 결의했다.
익산시는 99년말 이 사업의 가장 큰 암초로 지적돼온 장흥 오씨 종중들의 분산된 의견을 모으기 위해 현 종중 분묘를 사유지를 매입한 후 조성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운데 이어 개인 분묘의 경우 개별적으로 묘지를 마련, 이전시킴과 동시에 인근 지역에 묘지를 조성하여 불편함이 없도록 할 방침이었다.
무연고 묘도 인근에 공동 묘지를 조성한 후 이전하거나 납골당을 건립하여 해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익산시는 경주마육성목장 조성을 위한 실사를 끝마치면서 사업 추진을 눈 앞에둔채 장흥 오씨 종중의 토지 매입 반대라는 커다란 암초에 부딪혀 진통을 겪게된다.
장흥 오씨 종중들은 지난해 8월 이리농협 2층 회의실에서 경주마육성목장 조성사업과 관련 토지 매입 찬·반 투표를 실시했는데 찬반 양측 종중들의 팽팽한 의견 대립속에 결국 토지 매각을 반대하던 일부 종중들이 퇴장한 가운데 토지 매입에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환경 파괴 등을 내세워 토지 매입에 반대해온 종중들은 지난해 9월 장흥 오씨 종친회를 상대로 종친회 총회 찬성 결의안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3년여동안 표류를 거듭해온 경주마육성목장 조성사업은 마필 공급에 막대한 차질을 내세운 한국마사회측이 토지 매입에 대한 익산시의 최종 결의안을 요구하면서 숨가쁘게 진행됐다.
이와함께 지난 6월8일 광주고등법원이 경주마육성목장 반대추진위원회가 장흥 오씨 종친회를 상대로 제기한 토지 매각 찬성 결의안등 3건에 대한 재판을 열고 종친회 총회 개최를 통한 종원들의 의견 취합을 요구했다.
이에따라 장흥 오씨 종친회는 지난달 28일 3백78명의 종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익산 공설운동장 락카룸에서 장흥 오씨 교수공파 임시총회를 열고 경주마육성목장 조성사업과 관련 토지 매각 최종 결정을 위한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장흥 오씨 종친회는 이날 임시총회에서 총 투표수 3백78표중 찬성 1백59표, 반대 2백17표로 부지 매각에 반대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안기며 추진돼온 경주마육성목장 조성 사업은 첫 삽도 떠보지 못한채 결국 벼랑끝에 내몰리게 된 것이다.
익산시는 총 부지 84만여평 가운데 장흥 오씨 종중 소유 토지 26만3천여평을 제외한 나머지 45만여평을 대상으로한 경주마육성목장 조성을 위한 축소 계획을 한국마사회측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사업 무산이라는 종지부를 찍게됐다.
지역 최대 현안 사업인 경주마육성목장 조성사업의 무산은 토지주들이 대토를 하면서 비롯된 손실과 함께 토지 매각 찬·반을 둘러싼 장흥 오씨 종중들의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농사를 짓지 못함으로써 초래된 현지 주민들의 경제적 피해가 뒤따르고 있다.
사업 추진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현지 주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의 뒷마무리 행정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