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老姑壇 개방



 

국립공원은 보존가치가 있는 동식물 및 수려한 자연경관과 유서깊은 사적지등을 보호하기 위해서 정부가 법으로 지정하고 유지·관리하는 지역이다.

 

국립공원 제도를 처음 시행한 나라는 미국이다. 1872년 옐로스톤이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미국 국립공원 역사가 시작됐다. 당시 개발업자들이 공원안의 간헐온천 일대를 온천 휴양지로 개발하려다‘국민의 재산’이라는 대의(大意)에 밀려 개발을 포기하고 국가에 기증했다 한다.

 

우리나라도 1967년 제정된‘공원법’을 기초로 같은해 12월에 지리산이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은 3개소의 해상공원을 비롯 20개소가 지정 관리되고 있다. 국립공원의 총 면적은 6천97㎢로 육지가 3천7백58㎢, 해상이 2천3백39㎢에 이른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고 국민의 보건·휴양에 기여한다는 당초 지정목적과는 달리 허술한 관리와 심각한 훼손으로 중병을 앓고 있다.

 

훼손된 국립공원의 생태계를 복원하고 오염을 줄이기 위해 지난 90년부터 자연휴식년제가 도입 운영되고 있다. 현재 전국 12개 국립공원 40여개소에서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되고 있다. 지난 94년부터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돼 8년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던 지리산 노고단이 8월부터 탐방예약제 형식으로 개방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리산 주능선의 노고단(해발 1천5백7m)은 탐방객들의 야영과 취사등 무분별한 행락으로 초목이 사라지고 벌건 흙이 드러날 정도로 생태환경이 크게 훼손 됐었다. 이제 제한적이나마 개방되는 것을 보면 자연휴식년제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붓꽃·털동자꽃 등 자생 들꽃이 다시 자라고 철쭉이나 털진달래등 야생식물이 우거진 노고단을 다시 오를 수 있게 됐다니 우선 등산객들이 반가워 할 일이다.

 

하지만 자칫 통제가 느슨해져 전처럼 무분별한 행락이 되살아난다면 노고단 생태환경은 다시 파괴돼 영영 회복불능 상태에 빠질지도 모른다. 우리의 허파인 국립공원 생태계 보전을 위해 국가도 국민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