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우시장 활성화 '有名無實'



 

순창군이 우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순창장날(1일· 6일)에 정기적으로 가축시장을 열고 있으나 농가들의 출하 기피로 거래가 한산해 유명무실한 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소시장에 나온 장모씨(55·순창군 팔덕면 )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부터 아침 8시까지 3시간 동안 우시장이 열렸으나 중간소 6마리,송아지 6마리등 12마리가 출하돼 고작 송아지 1마리만 거래됐다고 밝혔다.

 

이같이 거래실적이 저조한 것은 소 사육 농가들이 운송비 부담에다 매매가 안되었을 경우 소 체중감소로 인해 큰 손해를 입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천정부지로 오르던 송아지값 시세가 최근들어 1백90만원에서 20만원 가량 내린 1백70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농가들의 출하 기피를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순창군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가축시장을 되살리겠다며 군비 3천만원,축협 지원비 1천3백만원등 총 4천3백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소 출하농가에 대해 사료비및 식대로 1마리당 1만5천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우시장 주변의 부속건물은 흉물스런 모습으로 그대로 방치,소시장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불쾌감을 주고있어 순창군의 가축시장 활성화가 절름발이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사육 농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사료비 절감을 위해 육성우가 가축시장에 많이 나올수 있도록 군에서 대책을 유도하고, 가축시장에 출하했다가 매매가 안된 소 사육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는등 근본적인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인근 담양,남원,임실,곡성등에서도 순창 우시장을 많이 찾도록 해야한다”고 입모았다.

 

순창축협 관계자는 “농가들이 운송비 부담과 최근 송아지값이 떨어져 출하를 기피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시장이 열릴 때마다 거래 활성화를 위해 축협농장서 기르는 소들도 출품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순창가축시장은 1930년대에 개설돼 전국의 소상인들이 몰려드는등 한때 하루 1백여마리 이상이 거래되었으나 IMF를 전후로 거래량이 급속히 줄어 폐쇄 되었다가 지난 2월 개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