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반계서당 가는 길' 잡초만 가득



관광부안을 꿈꾸는 부안군이 조상들의 얼과 혼이 깃든 문화재관리에 허점을 드러내 관광객및 탐방객들로 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지방기념물 제22호인 부안군 보안면 우동리 반계선생 유적지의 경우 진입로가 정비도 않된채 수년째 방치, 관광부안을 흐리게 하는등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로 부터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2일 부안군및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조선 광해군 14년 서울 정릉에서 태어난 유형원은 그의 나이 21세에 백경사잠(百警四簪)을 저술, 정동직과 더불어 이기사칠(理氣四七)과 인심도심(人心道心)을 논하는등 학계에 이름을 드높였다.

당시 그는 벼슬을 마다하고 효종 4년(1653) 큰 뜻을 품고 이곳 우동리(당시 부안현 변산 남쪽 기슭 우반동)에 이거, 그의 사상과 이념, 이상국가 건설의 구상을 주요내용으로 한 반계수록을 저술함으로써 우리나라 실학에 커다란 획을 그었다.

반계의 사상은 특히, 한국 실학파의 조종(祖宗)을 이루었고 지역내에서 많은 후진과 주민에 영향을 주어 한국의 실학이 이곳 전라도에서 싹트게 하는등 오늘에 이르기 까지 역사적인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실정임에도 불구 반계선생의 유적지는 진입로 조차도 제대로 정비가 안돼 잡초만 무성, 이곳을 찾는 관광객및 탐방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게다가 반계의 유적지는 지난 1974년 전북지방기념물 제22호로 지정돼 도내를 비롯, 경상도와 강원도, 대구등지에서 1일 1백∼2백여명꼴로 이곳을 찾고 있지만 전무한 편의시설은 막대한 불편을 초래, 지역이미지를 크게 해치고 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오는 2007년까지 사업비 1백억원을 들여 부지매입및 위민각, 사당, 화장실, 주차장등을 확보, 실학전시학습관및 청소년 교육수련관등을 건립할 계획이다”며 “사업착공을 위해 현재 일부 부지는 확보를 했지만 진입로 입구의 토지는 토지주의 완강한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