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비브리오 패혈증



 

‘올해 도내 첫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 발생 ’, ‘비브리오 패혈증환자 발생으로 동해안 피서지 한산’, ‘여름철 횟집 썰렁’등 여름철마다 한번쯤 빠지지 않고 나오는 보도 가운데 하나. 지난 5월 전국에 비브리오패혈증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올들어 처음으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발생해 숨졌다.

전북도는 지난 1일 전북대병원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던 김모씨(41,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가 이날 오후 2시께 사망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고창군에서 부친의 생일잔치 도중 가오리회를 먹은 후 설사와 구토증세를 보여 전북대병원으로 옮겨 졌으며 비브리오 패혈증의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달 군산시내 모음식점에서 된장찌개에 들어있는 바지락등을 섭취한 후 피부에 반점이 생겨 원광대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이던 김모양(18,군산시)이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판명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도내에서는 지난 97년 이후 지금까지 15명의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8명이 숨졌다.   여름철 불청객 비브리오 패혈증.

이 병은 Vibrio vulnificus균에 의한 감염으로 평균 1∼2일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상처감염증,  패혈증을 유발하며 오한, 발열 등의 전신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하지통증이 동반되면서 다양한 피부병변이 발생한다. 특히 사망률이 40∼50%로 매우 높아 조기진단 및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발생은 주로 해안지역에서 6∼9월에 정점을 이루고 발생연령은 주로 40∼50대다. 감염은 만성간질환 등 저항력이 약한 허약한 사람들이 어패류를 생식했거나, 균에 오염된 해수에 피부상처가 노출된 경우에 걸릴 수 있다.

비브리오균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것은 1979년 여름. 전남지역 간장질환환자가 전격성 피부괴저가 동반돼 사망한 이후 당시 원인규명을 하지 못한채 새로운 괴질이 발생했다며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됐다. 이후 1983년 비브리오균을 분리해 근래에는 비브리오 패혈증 또는 비브리오 괴저병으로 널리 알려졌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주로 갯벌에 서식하는 생선과 해수에서 배양되지 않는 상태로 있다가 해수 온도가 15℃이상 상승하는 5월에서 10월 사이에 발병한다. 또 이 시기에는 바닷물과 접촉하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발생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우리나라 해수온도가 18.5℃이상 되는 6월에 증식해 발생될 확률이 높다. 이 균은 염분이 없으면 생존하지 못해 바닷가에서 흔히 발견되며 특히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강어귀 근처에서 생장밀도가 높기 때문에 상처가 없다 할지라도 이러한 지역에서는 보호장비(장화 등)을 착용하고 물속에 들어 가야 안심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발생유형은 어패류를 날로 먹어서 발생하는 경우와 해수와의 접촉을 통한 피부감염 등 두가지. 

생선이나 조개 등의 어패류 (굴, 고막, 홍합, 피조개, 바지락, 전복, 망둥어, 농어, 가자미, 뱀장어, 물치, 병어, 도미, 새우, 멍게, 생미역)등이 원인이다.

흔히 패혈증이 발생하는 기저질환은 만성간질환, 만성신장질환, 당뇨병환자, 면역억제제사용자, 알코올중독자 등으로 창상감염군은 이러한 기저질환이 없어도 발생할 수 있다.

잠복기는 대개 1∼2일(피부감염의 경우는 약 12시간)이나 기저질환이 심한 경우는 보다 더 빨리 2시간 내에도 나타날 수 있다. 어패류 생식때 위험률은 특히 간질환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80배 높고, 간질환 환자의 사망률은 정상인보다 2백배 높다.

특이점은 발병후 36시간 이내에 피부병으로 대퇴부, 둔부에 홍반등으로 시작되어 수포(물집), 괴저성 궤양으로 발전,높은 사망률을 나타낸다.


 

치료 및 예방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이후 24시간내 치료를 시작할 경우 사망률이 33%. 그러나 3일 이상 지연된 경우 사망률은 1백%에 달한다.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는 경우 거의 1백% 사망하기 때문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

만성 질환자(특히 간장질환)가 일주일내 생식을 했거나 바닷물과 접촉했는지, 낚시 또는 어패류를 손질하다가 다친 적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전신 특히 하지에 피부발진, 부종, 수포, 자반, 홍반 등이 있으면 즉시 가까운 병의원 또는 보건소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예방법으로는 여름철에는 반드시 어패류를 끓이거나 구어 먹어야 한다. 6∼10월 사이에는 어패류를 생식하지 말아야 하며, 바다나 강하구에서 낚시나 수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문의들은 특히 △간질환 환자(간경화, 만성간염, 간암, 혈색소증)△음주벽 있는자 △만성질환환자(당뇨병, 폐결핵, 만성 신질환, 만성골수염)△악성종양환자△위수술 받은 환자△위장관질환(무산증, 위염, 췌장염, 허혈성장질환)△장기간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투여받은 환자 등은 특히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