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추수나 추석성묘 등으로 해마다 가을철이면 발생하는 풍토병.
추석성묘 10일~보름이 지나면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 등 야외에서 전염되는 질환자가 늘어난다. 성묘 준비 못지않게 이런 질환에 대한 예방책을 강구하거나 것도 추석연휴를 건강하게 지내는 지혜다.
가을철 전염병은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무서운 질병으로 주로 농촌지역에서 발병한다.
우리나라의 풍토병으로 대표적인 것이 한국형 출혈열(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쓰쓰가무시병 등이 있다.
이 병들은 공통적으로 가을에 많이 발생하며 열이 많이 나는 ‘열성’이라는 게 특징이다.가을철 나들이할 때에는 감염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이 질환의 병원균은 바이러스, 세균으로 각각 다르지만 산이나 들에서 들쥐의 오물 등을 접촉하거나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전염경로는 유사하다. 또 질병 초기에 나타나는 고열, 오한, 두통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보건당국은 추석절과 추수기를 맞아 벌초나 차례, 놀이 등을 위해 산이나 풀밭으로 가는 일이 많아지고, 들판에 나가는 일이 많은 농민들에게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 등 가을철 급성풍토병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당부한다.
◇유행성 출혈열=일명 한국형 출혈열이라고 하며 들풀 등에 묻어있던 들쥐 배설물을 매개체로 전염된다. 들쥐나 집쥐, 실험용쥐의 폐에 있는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사율이 약7%로 매우 높다.
약 2∼3주의 잠복기를 거쳐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 발열, 오한, 두통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11월에 많이 발생하며 여자보다 남자에 잘 생긴다. 증상으로 전신쇠약감 식육부진 현기증 근육통 두통 등 감기몸살과 같은 증상이 있다가 갑자기 열이 심하게 나고 오한이 난다. 2~3일 후부터 구역질과 구토가 생기고 배가 아프다.
이 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므로 특효약이 없다.치사율이 10%에 이르는 무서운 병. 다행히 예방주사제가 개발돼 있다. 논밭에서 일을 많이 하는 농민,야외에서 훈련을 많이 받는 군인,야외로 자주 놀러가는 도시인들은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렙토스피라=들쥐의 대소변을 통해 배설된 렙토스피라균이 흙이나 물속에 있다가 상처난 피부, 코, 입의 점막 등을 통해 침입해 발병한다.
계절별로는 9~10월 사이에 비가 온 뒤나 추수기에 잘 생긴다. 1~2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패혈증, 간이나 신장기능 장애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초기증상만으로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예방이 최선책.
가을철 추수기에 주로 들쥐 등에 의해 사람에게 옮겨지는 전염병으로 발병초기 추수기 작업중 과로로 인한 몸살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논일을 한 후 평균 7~10일 뒤 갑자기 머리가 아프기 시작한다. 두통은 앞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빠지듯이 아픈 것이 특징이다. 허리와 넓적다리의 근육통이 심하고 갑자기 열이 난다. 이런 상태가 4~10일간 계속되다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고 숨이 차며 구역질 구토 복통이 생긴다.
고열과 함께 두통과 오한이 오고 눈의 충혈되거나 얼굴에 황달이 나타나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사율이 약 20%에 달한다.
◇쯔쯔가무시=리케차라는 일종의 작은 세균에 의해 전염되는 열성질환으로 진드기의 애벌레가 사람피를 빨아먹을 때 감염된다. 10월과 11월 사이에 집중해 발병한다.
주로 진드기에 물려 생기며 1~2주의 잠복기를 거친후 발병한다.
고열, 피부발진이나 궤양 등이 주증상인데 조기진단 치료시엔 치료효과가 좋으나 폐렴, 뇌염등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애벌레에 쏘인 뒤 모르고 지내다 6~18일이 지나면 쏘인 부위에 물집이 생기고 차츰 짓물러 결국 딱지가 앉는다.갑자기 열이 오르고 머리나 눈이 아프기 시작하며 밥맛이 떨어지고 온몸이 나른해진다. 물린 주위의 임파선이 부어오르고 정신착란이 생기기도 한다.발병한 지 2주가 지나면 열이 떨어지고 합병증만 없으면 회복된다.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어서 발병하며 감염후 잠복기를 거쳐 급성으로 발전해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이 나타나고 겨드랑이 등에 검은 반점이 생긴다. 역시 들쥐가 많은 지역의 관목숲을 피하고 밭에서 일할 때 피부노출이 없는 긴옷을 입는 것이 좋다.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있거나 피부발진이 있으면서 갑자기 열이 날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 병 역시 진드기에 안물리는 것이 최선이다.
가을철 풍토병은 예방이 최선
가을철 풍토병 예방을 위해서는 들쥐가 많은 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과 들쥐 배설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잔디 위에 침구나 옷을 말리지 말아야 한다. 감염위험이 높은 농부과 군인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유행성출혈열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잔디 위에서 침구나 옷을 말리지 않으며 △야외활동 뒤 귀가시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또 감기·몸살 증세를 보이면서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폐출혈 등을 유발하는 렙토스피라 예방을 위해서는 △작업시 가능한 한 장화와 장갑 등 보호구를 착용해 손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고 △농경지 고인 물에 손발을 담그지 않아야 한다.
야외에 나갈 때 피부가 노출되는 옷을 피하고, 특히 성묘길에는 절대로 맨발로 걷지 않아야 하며 귀가후 반드시 목욕을 하고 입은 옷은 세탁을 하는 등 성묘길 주의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 성묘후 1~3주 사이에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급히 전문의를 찾는 것도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