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가뭄으로 지리산 일대 송이 채취량이 크게 줄어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4일 지리산국립공원북부관리사무소와 지리산 일대 농가들에 따르면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송이의 생육이 부진, 채취량이 예년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것이다.
지리산은 옛부터 기후와 토양이 적당해 송이가 많이 생산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에 따라 해마다 남원 산내면과 대강면 등 지리산 인근 농가들은 8월부터 송이 채취에 나서고 있으나 올 들어서는 허탕을 치는 일이 빈번하다.
남원 산내면 김모씨(54)는 “송이 채취를 통해 농가당 못 벌어도 1년에 500만원~600만원 내외의 소득은 올렸는데 올해는 구경조차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송이가 급감한 것은 지난 8월부터 시작된 늦여름 가뭄으로 송이 종균이 대부분 말라죽었기 때문이다. 8월 한달간 지리산의 강우량은 평년의 절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5mm안팎에 그쳤다.
지리산 인근 농가들은 지난 해 1만여kg의 송이를 채취해 7억여원의 부수입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