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自信)은 성공의 제일 비결이다. 그것이 있어야만 타인의 신뢰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실(內實)에서 우러나와야하지 허세여서는 안된다. 말하자면 스스로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전제로 한 믿음일 뿐 남에게 시위하기 겉치레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지나친 자신감의 시위는 오만함으로 보일 수 있다. 시건방짐으로 오해될 수도 있다. 그래서 진정한 전문가는 구체적인 실천행위로 보여줄 뿐 괜스러운 말이나 몸짓으로 오해 살 일을 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얼마 남지 않은 전주세계소리축제 전문실무기획팀들의 지나친 자신감이 일선 기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쫓기듯 바쁜 준비과정 때문에 홍보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처지이고 보면 홍보의 상당부분을 담당해줄 일선 기자들이 천만 원군처럼 반가울 것이다. 그런데 실상은 흉대와 괄시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기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사과 한마디 없는 것이나 취재 때문에‘일’을 할 수 없다며 신경질을 부리는 것도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지금의 시점에서는 홍보보다 더 급한‘일’이 어디 있는가? 아직도 다른‘일’로 분주하다는 것은 스스로 지난 준비과정에 소홀함이 있었음을 자인하는 꼴에 다름아니다.
진정, 이러한 태도가 이 지역의 문화적 역량에 대한 불신이나 지역 언론의 역할에 대한 과소평가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진정, 이것이 소리축제의 성패보다 조직 보스의 신임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행태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축제기획의 진정한 전문가라면 무엇인가 한 수 가르쳐주려거든 정말로 프로다운 면모를 먼저 보여줘라. 얼치기 프로 흉내내지 말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일의 성공을 위해 철저하게 자기를 바치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라는 말이다.‘발목잡기 타령’으로 도망갈 구실만 찾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