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유머 政治'

 



한 모스크바 시민이 크렘린궁 앞을 뛰어가면서 ‘후르시초프는 바보다’라고 외쳤다. 그는 곧바로 체포돼 2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형량(刑量)중 3년을 당서기 모욕죄, 20년은 국가기밀누설죄였다.

 

영국 보수당의 처칠이 의회화장실에서 노동당 당수를 만났다. 그는 재밧게 바지 지퍼를 올리면서 중얼거렸다. “이 친구는 큰것만 보면 무조건 국유화 하자고 주장한단 말이야...”러시아와 영국에서 유행하는 유머들이다.

 

유머(HUMOR)는 해학(諧謔) 익살을 뜻하는 말이다. 원래 이 말의 뿌리는 고대 그리스어 ‘HMOR’에서 유래된 것으로 ‘액체’를 의미한다. 중세 유럽인들은 이 액체의 상태에서 따라 사람의 감정이나 기분이 바뀐다고 생각했다한다.

 

1979년 미국 UCLA대학의 노먼 키즌즈박사는 ‘병(病)의 해부’라는 책에서 유머를 의학의 영역으로 끌어 올렸고 그후 수많은 병원이 유머치료법을 응용하고 있다한다. 실제로 유머치료 전문가들은 사람이 웃을 경우 면역기능을 맡고 있는 백혈구와 면역 글리블린은 많아지는 반면 스트레스를 받을때 나오는 코르티졸 호르몬은 줄어들어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굳이 의학적 해석까지 곁들이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한마디 유머가 주는 생동감은 더 설명이 필요없다. 대인관계, 교통문제, 직장생활에서 짜증나고 우울하고 불쾌할때 웃음거리를 만들어 좌중을 즐겁게 해줄줄 아는,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그는 이미 한 발 앞서 나가는 직장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웃기는 컨설팅’이 이색 비지니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은 들린다.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유머의 노하우를 자문해 직장분위기를 화합으로 이끌고 더불어 업무의 능률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요즘 벌어지는 있는 정치판은 과연 어떤가. 도무지 익살과 해학 같은 서구 정치권의 유머 감각은 눈씻고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다. 그저 상대방을 불구대천의 원수 대하듯 으르렁대는 소리만 요란하다. 여·야가 싸울때 싸우더라도 관전자인 국민들을 피곤하게 해서는 안된다. 우리도 이제는 점잖은 유머정치를 볼때도 되지 않았는가.